매일신문

"울진에 박물관 하나쯤 있어야죠"

임영수 추진위원장 주민 설명회

"문향(文鄕) 울진의 위상에 걸맞은 박물관이 하루빨리 건립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17일 울진군청에서 열린 '울진박물관 건립추진계획 설명회'에서 임영수(61·사진) 박물관건립추진위원장은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라도 박물관 건립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추진위 측은 이날 70억원의 예산으로 부지 10㏊를 확보하고 전시관과 전통가옥, 주막거리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시관에는 임 위원장 등 지난 1992년 구성된 박물관건립추진위 위원들이 모은 700여점의 사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일이 너무 안타까워 10여명이 뜻을 모아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매주 1회씩 지역의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농기계류, 서화, 관혼상제 기물, 어구 등 사료를 모았습니다."

이들은 또 서울, 강릉, 안동 등 전국 각지의 박물관을 둘러보고 군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역축제인 성류문화제 때 초가를 재현하는 등 민속사료 전시회도 가졌다.

하지만 아쉬운 일도 많았다. 1995년 정부의 국비지원 박물관 건립 사업에 응모, 치열한 경쟁을 뚫고 6억원이 넘는 국비까지 받아냈으나 지방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기회를 놓쳤던 것.

임 위원장은 "그동안 모은 사료들은 현재 폐교 한 곳에 임시보관 중인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아 적잖게 훼손됐다"며 "전체 군민들이 의지를 모아 빠른 시일 내에 울진에도 박물관이 들어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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