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규(대구 북갑), 최경환(경산·청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 당직을 맡고 있는 재선급 지역의원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들은 중간 당직자로서 정치력을 쌓거나 지명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한편으론 자주 지역구에 내려가지 못해, 지역구 관리에 소홀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기 때문이다.
여당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있는 이 의원은 "지역구에 자주 가지 못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전략기획본부장은 당내 서열 5위로 영향력있는 당직이다. 매주 세차례씩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와 주요당직자회의는 물론, 원내대책회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식회의의 정식멤버다. 회의때마다 의무적으로 현정국에 대해 발언을 해야한다는 점도 스트레스다. 그러나 그 덕분에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많아 나아졌다고 자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매일 열리는 회의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대구로 가는 날은 고작 일주일에 한 두차례밖에 안돼 고민이다. 지난 17대때 이 의원은 회의가 없는 날이면 가족들도 만날 겸 틈만 나면 대구로 달려왔다.
하지만 4.9 총선이 끝난 후 사무1부총장을 맡은데 이어 박희태 대표체제가 들어선 7월부터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뒤로는 그럴 시간이 없어졌다. 이 의원은 "지역주민들은 내 얼굴을 볼 수 없다고 욕을 하기도 하지만 전략기획본부장직을 맡고있어서 마음처럼 자주 지역구에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을 맡은 최 의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요즘 경제위기 대처 관련 회의 등 하루에도 10여개의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정책위의장을 대신, 정부측과 정책조율에 직접 나설 때도 적지않다. 당연히 지역구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경산과 청도에 가는 것도 요즘 들어서는 2주에 한 번정도 짬을 낼 수 있을 정도다.
그래도 최 위원장은 맡고있는 당직덕에 지역구현안 등에 대한 예산확보에는 톡톡히 덕을 봤다고 한다. 수석정조위원장을 맡고있어 정부 측에서도 알아서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산과 청도지역의 SOC사업을 챙겼다는 후문이다. 최 의원의 보좌진들은 "지역구에 자주 내려가지는 못해도 민원을 잘 챙겨 그나마 체면치레 정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주 의원의 사정도 대동소이하지만 그나마 자주 TV에 얼굴이 비쳐 나은 편이다. 주 의원은 하루에도 수차례 야당측을 만나야 하고 당내 조율작업도 해야 한다. 국회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주 의원 측은 "지역주민들도 바쁘다는 것을 알고 이해를 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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