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의 의상은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선장식의 긴 저고리에 바지를 입고, 허리 띠를 맨 활동적인 옷에서 치마는 여성 전용의 주름치마에 약간 긴 색동저고리가 등장했다.
또 당나라의 영향으로 활옷·원삼·당의 등이 들어와 왕가의 의례복으로 자리를 잡았다. 드라마 '서동요'는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 하에 조명, 생소했던 삼국시대의 의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급격한 직조기술의 발달과 화려한 삼국시대 장신구들의 재현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선화공주의 의상은 긴 저고리, 넓은 소매에 깃, 끝동에 다른 천을 두르고 잔주름치마 단쪽에 다른 천을 대어 고대문헌을 재현하고 있다. 또 금사양단·공단 등으로 발목까지 내려오는 준의가 화려함을 더하고 신라·백제의 화려한 유물들은 박물관을 옮겨놓은 듯 하다. 선화공주와 무왕의 결혼식에 입었던 의상은 조선시대 치적의의 전신으로 보여지며 금사로 왕의 상징인 용과 봉황을 수놓아 화려함을 더했고 백제 무열왕릉의 출토 유물인 왕관을 똑같이 재현해냈다.
갑옷은 왕과 장수·사병으로 나눠 백제 유물에서 많이 보이는 문양을 새겨넣어 용맹함을 나타냈고, 화랑복은 경주 단석사 고분벽화의 화랑도를 재현했다.
드라마 '해신'은 통일신라시대 이야기로 당나라 해적과 해전승리, 무역발전을 통해 큰 권력을 잡았던 해상왕 장보고의 이야기로 서동요의 의상보다 훨씬 화려하고 사치스러움이 강했던 시대를 그대로 반영했다.
무열왕의 이야기다보니 당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원단과 중국풍의 의상이 많이 눈에 띄어 그 시대 의상이 맞는지 논란도 있었다.
특히 자미부인의 의상과 헤어스타일, 장신구 등은 전통이라 단정지을 수 없고 무역 거상이었다는 설정을 배경으로 당나라풍이 많았다. 당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던 뱀모양 장신구 등은 냉정한 자미부인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한 디자이너의 창작성이 가미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에 비해 정화의 의상은 기본 모양은 같지만 얇은 원단을 소재로 사용해 부드럽고 조용한 이미지를 표현, 자미부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의상을 선보였다.
'해신'에서 한복의 특징은 드라마 배역에 따라 원단소재의 선택을 달리해 그 배역의 극중 성격을 잘 표현했으며, 시대의 특성을 나타내는 디자인들이 작가의 의도대로 잘 표현돼 있다.
삼국시대는 침선·염색·제직 등에 눈부신 발전을 한 시기로, 한복 역사에 가장 화려한 발전을 이룬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와 한복을 연계시킬 때 드라마의 특성상 고대문헌의 재현만을 고집할 순 없지만 디자이너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한복 후학들에게 올바른 복식사관을 심어주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www.한복의미.com, 010-2501-2020. 손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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