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추워지는 계절, TV와 스크린 할 것 없이 여심을 설레게 하는 꽃미남들이 일제히 귀환한다.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드라마 '꽃보다 남자', '줄리 갹송' 등은 4명의 꽃미남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묘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13일 개봉한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에는 꽃미남4인방이 등장한다.
영화 '엔티크'는 일본의 인기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서양골동품점'을 개조한 독특한 케이크숍을 배경으로 비밀스런 사연을 지닌 4명의 남자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궁'으로 인기를 모은 주지훈과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재욱·유아인·최지호 등 '꽃미남 4인방'은 평균신장 185cm를 자랑한다. 거부감없는 동성애 코드, 로맨스와 코미디,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된 이야기로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12월 방송 예정인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아이돌 그룹 SS501의 리더 김현중을 비롯해 김범·이민호·김준 등 하이틴 스타들이 캐스팅됐다. '꽃보다 남자'가 드라마화되는 것은 팬들에게 각별한 의미다. '순정만화의 바이블'로 불리며 일본에서 5천800만부가 팔린 것을 비롯해 미국·프랑스·스페인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출판된 이 만화는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는 시즌2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여느 소설과 만화보다 드라마 제작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이 만화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스토리는 평범하다. 평범한 서민인 여주인공이 꽃보다 예쁜 미모에 초특급 재력까지 갖춘 고교생 'F4'와 우정을 나눈다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수많은 소녀들의 로맨스 판타지를 제대로 자극하며 만화는 꽃미남물의 전설이 됐다. 한국판 드라마도 평범한 서민 집안의 한 소녀가 재벌 자제들이 가득한 특목고에 진학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원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대한민국 최고 기업 신화그룹의 후계자이자 F4의 리더 구준표는 이민호가, 예술명문종가의 후계자 소이정은 김범이, 나머지 멤버 윤지후와 송우빈은 각각 김현중과 김준이 캐스팅됐다.
지난 7일 첫 선을 보인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졸리 갹송' 역시 귀엽고 스타일리시한 4명의 꽃미남들이 출연한다.
'졸리 갹송'은 프랑스어로 '귀여운 남자들'이라는 의미로, 프로그램 이름처럼 배우 권현상, 김호성, 요리사 조계형, 혼혈모델 파스칼 디오르 등 4명의 꽃미남 출연자들은 웰빙 레스토랑의 성공적인 오픈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도 SBS 방송예정인 드라마 '공부의 신' 역시 일본 만화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를 원작으로 삼은 꽃미남 학원물. 폐교 위기에 처한 삼류 고교 '병문 고등학교'가 2010년부터 시행될 고교선택제로 인해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되고, 병문고의 꼴찌들이 서울대 특별반에 들어가 입시 전쟁에 투입된다는 설정이다. 드라마의 핵심은 두 명의 선생님과 여섯 명의 고3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특별반에 있다. 힙합에 빠져 사는 날라리 한지용과 병문고 앞 '봉구 분식' 외아들 오봉구 역은 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와 가수 리치가 각각 맡아 꽃미남 군단을 형성한다.
이처럼 꽃미남들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화장품의 광고 모델로 권상우, 현빈 등의 꽃미남들이 확고하게 자리잡았고 '궁',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드라마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 꽃미남 배우들을 최전선에 배치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패밀리가 떴다', '1박2일',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서 꽃미남 스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꽃미남다운 외모와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늦가을, 시청자들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꽃미남들의 외모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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