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태조는 박혁거세다. 그러나 놀랍게도 문무왕릉 비문에는 신라의 태조는 성한왕(星漢王)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성한왕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인물. 문무왕의 동생인 김인문의 묘비 역시 신라의 태조는 성한왕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과연 누구일까.
KBS1TV는 '역사추적'을 신설하고 비문에 새겨진 수수께끼 같은 암호를 풀어보는 2부작 '문무왕릉의 비밀'을 22일 오후 8시 10분 첫 방송한다.
문무왕릉 비문에는 '투후' '15대조 성한왕'등 암호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한서에 의하면 투후는 한나라에 포로로 잡힌 흉노족의 태자 김일제이다. 그는 공교롭게도 문무왕과 같은 김씨였다. 그는 한나라와의 전쟁 과정에서 포로가 되었고 한무제에 의해 투후로 임명되었던 실존 인물로 밝혀졌다.
비문의 암호는 바로 문무왕의 15대조인 성한왕과 흉노왕의 태자였던 투후 김일제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계림의 금궤짝에서 돌연 등장하는 신라 김씨 시조 김알지. 초기 신라 무덤과 흉노족 무덤은 모두 적석 목곽분이라는 동일 양식이고 동일한 오르도스형 흉노 동복(솥)이 한반도 남부에서 출토됐다.
몰락한 흉노의 자손임을 내세운 신라 김씨 왕족. 북방의 오랑캐 족으로만 여겼던 '흉노족'의 후예들이 신라로 건너온 것일까? 대제국을 세웠던 흉노의 후예들, 그들은 왜 신라로 건너온 것일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암호와 의문들을 따라가는 미스터리 역사여행은 2편(29일 오후 8시 10분)에도 이어진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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