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극 최정점에 있는 조희팔(51·사진)은 과연 누구일까? 큰 돈을 벌어준 '회장님'에서 '사기꾼'으로 밝혀져 증오의 대상이 된 조씨의 행방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이다.
다단계업체의 실질적인 대표로 알려진 조씨는 2004년 동구 신천동에서 (주)BMC라는 간판을 내걸고 이 사업을 시작, 전국순회강연, 교육 등을 통해 회원들의 투자를 독려해왔다. 조씨는 10월 말까지 회원들에게 고액 배당을 해주는 것처럼 해오다 지난 3일 순식간에 잠적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조씨의 개인사를 제대로 알지 못해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었다. 피해자들이 아는 조씨는 '다단계에 투자해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데 본전을 찾기 위해 다시 다단계에 손댄 사람'이라는 설부터 '조직폭력배까진 아니지만 주먹깨나 쓰는 사람'이라는 설까지 다양했다.
조씨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형제, 친구들을 핵심 임원으로 삼아 사업을 키웠다. 조씨의 오른팔 격인 초등학교 동창 최모(51) 부사장은 건설업 경력이 있으며, 수성구 아파트재개발이나 김천시의 도시개발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 및 부동산 투자를 진두 지휘했다. 이들을 포함한 주요 임원들은 유사수신 혐의로 대구경찰청과 충남 서산경찰서로부터 수배를 받고 있으며 출국 금지돼 있다. 한 피해자는 "조씨가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다. 지난달 초에는 조씨가 초교 총동창회에 참석해 금일봉을 내고 갔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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