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실질소비가 2003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악을 기록해 국민들이 위기를 견디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물가를 감안한 가계의 실질소득이 작년 동기 수준에서 전혀 늘지 않은 가운데 금리나 환율 급등으로 이자나 해외송금 등 비소비지출은 급증하면서 국민 살람살이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3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29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났지만 실질소비는 2.4%가 감소해 관련통계가 나온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출 가운데 식료품비(26.7%), 교육비(14.1%)가 늘어나면서 소비를 끌어올렸지만 교양오락(-7.3%), 의류신발(-1.5%), 통신비(-1.8%) 등이 줄면서 실질소비 감소 현상이 발생했다.
비소비지출은 50만4천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0.3%나 늘었는데, 특히 금리와 환율상승 영향으로 이자 및 교육비·생활비송금 항목이 17.2%나 증가해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국민들의 실생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근로자 가구 소비지출은 249만3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은 0.7% 감소, 도시근로자들의 소비도 본격적으로 감소세로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46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지난 2005년 3분기의 -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은 작년 3분기 증가율이 4.9%였고, 경제위기가 일부나마 반영됐던 올 2분기에도 0.3%를 기록했는데 올 3분기에 더 떨어졌다.
한편 가계수지 흑자액은 66만6천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11.5% 늘고 흑자율은 22.5%로 1.4% 포인트 상승했지만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1.4%p 낮아지면서 이 역시 실질소비와 함께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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