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올라 앙상블 '올라 비올라 사운드' 대구공연

내달 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와인 병에 붙은 라벨이 바이올린이라면 우리들이 즐기는 와인 그 자체가 바로 비올라다."-첼리스트 데렉 심슨

쌉싸래한 풍미를 간직한 와인, 입 안 가득 퍼지는 무겁고 아스라한 맛은 한동안 우리의 기억을 사로잡는다. 비올라의 음색처럼 말이다. '비올라'의 변신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내달 5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1999년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비올라 앙상블 단체인 '올라 비올라 사운드'가 첫 대구공연에 나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오순화 교수를 필두로 그의 실력파 제자 14명이 비올라의 깊이 있는 그윽한 음색을 연출할 예정이다.

비올라는 흔히 반주 악기로 알려져 있다. 바이올린처럼 화려하지도 첼로처럼 굵직한 저음으로 감성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중·저음의 밋밋함에서 메마른 감성을, 때론 음울한 사색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최근엔 비올라의 이 같은 음색이 각광받고 있다. 일상의 소중함이 소소한 사건으로 부각되듯이 말이다.

오순화 교수는 대구공연에서 정통클래식과 팝송, OST(Original Sound Track)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비올라의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다. 브루흐의 '비올라와 클라리넷을 위한 이중 협주곡'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 팝송 '유 레이즈 미 업',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주제곡 등을 연주한다. 오케스트라의 숨은 진주, 비올라의 변신이 기대되는 공연이다. ▶공연안내=12월 5일 오후 7시 30분/대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전석 1만원/053)606-6131.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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