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완(48) 국무총리실 정보관리비서관은 지난 4월 한나라당에서 총리실로 왔지만 별로 할 일이 없었다. 맡은 일이 그야말로 단순 정보관리 업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일어나고, '총리실 역할 강화론'이 제기되면서 바빠지기 시작했다. 사실 정보관리 강화는 당에서 총리실로 올 때 그에게 은밀히(?) 부여된 미션이었다.
팀의 인력은 당초 15명이었으나 지금은 무려 72명으로 늘어났다. 국정 운영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여론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고, 공무원 사기 진작책을 찾고 공직 기강을 강화하는 일이 그의 일이다. 중요한 정보와 여론 동향은 청와대와 총리실에 보고된다. 때문에 국정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4대 권력기관은 물론 금감원 등 경제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야 한다.
"국회와 당에서만 일하고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지난 10년간 잘못된 공직 사회 분위기를 일소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숨 걸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대구 반야월이 고향인 김 비서관은 대륜고와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정치와 인연은 (주)사조그룹에 입사하면서 '우연히' 시작됐다. 그룹 회장인 주진우 전 의원이 15대 총선에 뜻을 두면서 총선 1년 전부터 지역구 민심 잡기 역할을 맡은 것.
그는 주 전 의원의 국회 입성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재선도 무난히 이뤄냈다. 경희대 법대 초대 직선 학생회장 출신이기도 한 그는 "내가 움직이면 선거가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이내 패배를 거듭 맛봐야 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상근보좌역으로 있었던 그는 이 전 총재가 분명히 당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그 충격으로 개표날 사무실에서 쓰러졌다. 6개월간 당을 떠나있기도 했다.
이후 당에 복귀해 4년여간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열린우리당 공격의 선봉에 섰고, 박근혜 경선 후보 민정특보, 이명박 대선 후보 정책특보를 거쳐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일하기도 한 그가 새로 발을 디딘 공직생활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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