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남북경협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6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남북관계 경색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이 경영에 심각한 장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아주 높게 나타나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현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특히 최근 삐라살포로 야기된 정부간 대화 중단에 대해 상담 중단, 주문 취소, 원부자재 조달곤란, 수출 및 판매처 외면 등 다양한 형태로 기업경영이 위협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입주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는 불투명한 상태에 처해 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기업이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곤란'을 꼽았고 이어 '발주물량 취소 및 수주 곤란', '회사 신인도 추락', '대출 중단 등 금융애로', '주가하락' 등을 지적했다.
이같은 남북관계 경색국면의 장기화에 대해 절반이 넘는 입주기업들은 별다른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아예 사업을 포기하거나 공장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개성공단 사업이 중대한 기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대부분이었고 사업포기를 하거나 공장 생산라인 일부 중단 및 가동을 축소하거나 생산라인 가동 전면 중단과 남측 이전을 생각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특히 올해 공장을 완공한 40여개 기업들은 북측 근로자들을 배정받지 못해 공장가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안정적인 개성공단 가동'을 위한 정부 대책으로 ▷당국간 대화와 기숙사 건설 등 구체적인 조치 이행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의지 표명 ▷통일부의 적극적인 경협채널 복구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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