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확실한 증시, 개미들 대처법? "단타가 최고"

L(40)씨는 지난 21일 아침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 하한가 가까이 떨어진 STX조선을 산 뒤 이 종목이 이날 오후 상한가로 치닫자 바로 매도, 15%정도의 수익률을 올려냈다. 지난해 이후 50% 가까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면서 망연자실해있던 그는 최근 대형주까지도 하한가와 상한가를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자 '단타 매매'에 나섰다.

그는 지난 1, 2주일 동안 단타 매매를 통해 평균 20%가량의 수익률을 올려냈다.

우량주까지도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가격 요동 현상을 보이면서 개미들이 대형주를 들고 '단타 매매'에 나서고 있다.

전날 하한가, 다음날 상한가를 나타낼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조선주의 경우, 최근 개미들의 거래가 급격하게 늘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삼성중공업. 거래대금이 무려 5조8천458억원에 이르렀다.

그 뒤를 대우조선해양(4조4천493억원)이 따랐고 현대중공업이 3위(3조5천939억원)였다.

개미들은 이밖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미포조선, 포스코, 우리금융, LG전자 등도 2조원 넘게 거래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격이 비싸 개미들이 잘 건드리지 않는 종목이지만 이달 들어 지난 주말까지 개인 순매수가 3천312억원에 이르는 등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달라붙고 있다.

대구시내 한 증권사 지점장은 관계자는 "대형주인 현대중공업이 20일 14.3% 떨어졌다가 21일에는 상한가를 치는 등 예전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PER가 어떠하니 이 때가 매수시점'이라는 따위의 고전적 분석이 전혀 먹혀들지 않다보니 개미들은 단타를 통해 하루살이 수익을 노리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빚어진 현상으로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한 이같은 단타 매매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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