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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선택·진로설계 어떻게…수능 연연 말고 '적성 맞춤식' 학과로

▲ 대입전략을 세울 때 중요한 점은 점수에 맞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는 것보다 취향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대입전략을 세울 때 중요한 점은 점수에 맞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는 것보다 취향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수험생들이 수능점수(자가채점 결과)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느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점수에 맞는 대학이나 학과 선택이 최선일까? 그렇지 않다. 점수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적성과 취향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다.

12월 10일 수능성적 발표 때까지 자가채점 결과와 여러 입시학원의 자료를 참고해 군별로 지망 가능한 3, 4개 대학의 요강을 연구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보아야 한다.

◆진로설계란?

진로설계는 진로계획(career planning)의 개념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미래에 해야 할 행동의 순서 또는 절차를 결정하고, 목적과 수단 및 방법을 합리적으로 연결하는 준비과정을 말한다. 이는 진학계획과 직업준비계획을 포함하는 것이며, 개인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인생을 보다 합리적으로 설계하는 미래탐색과 실천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진로설계에는 몇 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

▷진로목표의 수립=나는 앞으로 어떤 인물이 될 것이며 어느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에 관해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장래의 가능성을 예측해보며,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해본다.

▷적성과 흥미=어떤 과제나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개인에게 요구되는 성공적 수행 가능 능력이나 잠재된 능력, 관심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적성과 흥미는 표준화된 심리검사를 통해 측정이 가능하다.

▷인성과 가치관=자아개념, 가치관, 욕구, 성격, 대인관계 등 성격적 특성을 탐색하고 성숙을 꾀한다. 인성은 사회성, 활동성, 안정감, 자신감, 사려성, 동조성, 독립성 등의 특성을, 가치관에서는 탐구성, 실용성, 자율성, 주도성, 질서정연성, 사회적인 정성, 심미성, 사회봉사성 등의 선호경향을 나타낸다. 인성과 가치관의 선호 성향에 따라 진로선택 후 업무를 빠르게 파악하고 훌륭하게 수행하는 정도나 자신의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학업성적 및 신체적 조건=학업의 성취도 수준에 따라 진학 가능한 대학이나 학과 및 교육기관을 고려한다. 또 개인의 체력, 용모, 체중 등과 같이 직업에서 특별하게 요구되는 조건이 있으면 꼼꼼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진로·진학정보=교육정보, 직업정보, 개인 사회적 정보를 모두 포함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 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를 접했을 때 목표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다.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가족구성원,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 부모의 직업, 교육 수준, 가치관, 종교, 거주지 등의 환경요인이 진로설계에 영향을 미친다.

◆진로설계 3단계

▷1단계-자신을 알도록 한다=자신에 대한 정보와 이해를 집중하는 단계. 희망직업의 탐색과 흥미, 능력, 직업가치관에 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알아본다. 첫번째 진행과정은 '희망직업 목록'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희망하고 있는 직업목록을 만들고 가능한 희망직업 목록을 확장시키면서 희망하고 있는 직업과 관심 정도를 조사한다. 다음으로 자신의 흥미, 능력, 직업가치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자신이 적은 희망직업목록과 비교해 적성과 흥미, 가치관이 맞지 않는 희망직업을 삭제함으로써, 최적의 직업을 찾아내도록 한다.

▷2단계-선택 가능한 진로를 탐색하고 방향을 정하라=자신에 대해 알아본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선택가능하고 관련성 높은 진로정보를 수집하도록 한다. 진로 정보에는 교육정보, 직업정보, 개인 사회적 정보가 포함되며 진로 계획 수립 때 이런 진로정보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1단계에서 선별된 직업을 중심으로 향후 직업전망과 수행직무, 요구되는 교육수준이나 훈련·자격,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과 교육기관 등을 조사해야 한다.

▷3단계-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라=자신의 진로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을 고려하고 진로목표를 이루기 위한 적절한 행동들을 취한다. 특히 대학 진학을 위한 계획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현재 성적과 앞으로의 성적 향상 가능성을 고려해 진학 가능한 학과와 대학리스트를 선별해야 한다. 그런 뒤 각 대학의 입시전형을 분석해 입시전략 계획을 짜야 한다.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영역별 반영과목이나 학생부 반영과목, 최근 입시성적 등을 고려한다.

◆대학선택 때 유의사항

대학은 4년 혹은 그 이상을 생활할 공간이다. 대학진학은 완전히 새로운 삶의 시작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점검 및 목표 설정과 함께 대학 선택 때 대학에 관련된 내용을 충분히 수집해서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

우선 대학 진학에 필요한 수능성적·학생부·면접·논술 등 전형에 관련된 중요 자료와 함께 대학과 학사 운영, 학과나 전공 소개, 대학의 이념 등 대학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소개 자료를 입시요강과 요람을 통해 확보한다.

대학이 입학 후 생활하기에 쾌적한 환경과 교육적 분위기를 갖추고 있으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졸업 때까지 학생을 배려해 지도하고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대학의 환경과 교육 분위기에 관해서는 대학의 위치, 규모, 전통 등을 살펴봄으로써 알 수 있다.

다양하고 훌륭한 교양교육, 특히 어학 교육과 논리적 사고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가를 점검한다. 또 사회에서 요구하는 교육, 예컨대 컴퓨터·외국어 교육 등이 활성화되어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에 심화전공 과정과 함께 풍부한 선택과목이 설정돼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훌륭한 교수진을 확보해 양질의 교육을 하고 있는 곳인지 따져봐야 한다. 대학교육에서 훌륭한 교수진의 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므로 교수 확보율, 교수 지명도, 대학평가 결과 등을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관련된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대학 선택의 10계명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라. 전공과 관련 없이 무조건 성적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지 말라.

▷큰 대학, 일류 대학이 반드시 좋은 대학이라 생각하지 말라.

▷대학 진학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면 충분한 준비 후에 진학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현재 인기 있는 학과가 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

▷대학 진학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나 삶의 모든 부분이라 생각하지 말라.

▷대학에 실패한 사람들도 인생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부모와 교사의 의견도 함께 존중하라.

▷성적이나 학력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라.

▷수도권 대학만을 고집하지 말라.

▷대학보다 전공을 우선적인 선택 기준으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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