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대구지역 아파트분양 예년 30%에도 못미쳐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대구지역 분양 물량이 예년 평균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2만가구가 넘는 미분양 물량에다 시공사들의 자금난까지 겹쳐 내년 봄 이후에도 분양 물량 감소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대구지역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는 12개 단지, 5천200여가구로 지난해 1만9천가구의 27%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04년 1만2천가구의 절반도 안 되는 공급량이다.

대구지역 분양 물량은 지난 2003년 2만4천가구를 시작으로 2004년 1만2천가구, 2005년 2만6천가구, 2006년 2만가구 등으로 지난해까지 연 평균 2만가구 정도가 공급돼 왔다.

구·군별 분양 물량을 보면 수성구가 4개 단지 1천200가구, 동구가 2개 단지 1천700가구, 북구가 6개 단지 2천300가구이며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달서구와 달성군, 중·남구 등은 신규 분양 단지가 없었다.

특히 시공사들의 자금난이 본격화된 올해 9월 이후로는 신규 분양 단지가 전혀 없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당초 올해 대구지역 예상 분양 물량은 3만가구에 달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지면서 사업 취소와 분양 연기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대구지역 내 분양 예정 아파트가 34개 단지, 2만7천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착공이 불가피한 일부 재건축 단지를 빼면 실제 분양 물량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일단 분양에 들어가면 계약률에 상관없이 공사비가 투입되므로 시공사로서는 분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면 내년 하반기에는 연기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 단지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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