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103학급 '콩나물 교실'

특정학군 선호, 아파트단지 입주 등의 영향으로 '콩나물 교실'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과밀학급(학급당 학생 수 초교 35명·중고교 40명 이상, 9월 기준)은 초교 11개교 453개 학급, 중학교 20개교 576개 학급, 고교 2개교 74개 학급으로 모두 33개교에 1천103학급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 학급 당 평균 인원이 가장 많은 초교는 수성구 황금동 성동초교로 무려 42.4명에 이른다. 대구 초교 평균 학급 당 인원 31.2명보다 11명이나 많은 수준이다. 이 학교는 황금주공 재건축사업이 끝난 뒤 유입인구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콩나물 교실이 됐다.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군인데다 전세 입주자가 늘면서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났다"며 "6학년이 졸업하면 내년부턴 35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범어4동 경동초교도 평균 학급당 인원이 41.9명에 이르며 수성구 만촌1동 중앙초교는 38명이나 된다. 과밀학급 8개교가 수성구에 있으며, 나머지는 북구 2개교, 달서구 1개교이다.

반면 초교에서 학급 당 인원이 가장 적은 학교는 ▷중구 종로초교(22.7명) ▷수성구 동도초교(24.8명) ▷동구 신천초교(25.3명) ▷중구 명덕초교(25.8명) ▷수성구 범어초교(26.2명) ▷동구 효동초교(26.3명)의 순이었다.

중학교는 수성구 경신중이 42.8명으로 가장 많고 ▷덕원중(42.6명) ▷정화중(42.5명) ▷대륜중(42.4명) ▷동도중(42.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밀학급이 있는 중학교 13개교가 수성구에 있으며 나머지는 달서구 6개교, 서구 1개교로 집계됐다.

고교의 경우 대구여고가 40.5명, 경북예술고 44.8명으로 학급 당 학생 수 4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 한 초교 교사는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하지만 정부가 교원 정원을 동결키로 해 당분간 어려울 것"고 말했다. 시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김일원 사무관은 "2, 3년 뒤면 학생 수가 줄어들 학교여서 증축할 수는 없고 부지도 없다"며 "2015년쯤이면 인구가 줄어 초교 학급 당 인원이 OECD국가 평균 수준인 25명으로 낮춰질 것"이라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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