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소기업 살리기' 행동 나섰다

지방자치단체·금융권·국가기간산업 기업 등의 중소기업 지원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항시가 주도하는 2천억원 상당의 중소기업 지원 자금이 27일부터 포항지역 기업체에 풀릴 전망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금융권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중단 사태(본지 11일자 1면·12일자 3면·13일자 1면 보도)와 관련, 최근 한국은행 포항본부장을 비롯해 포항지역에 점포를 열고 있는 은행 지점장들을 잇따라 만나 막힌 자금줄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포항은 '산업의 쌀'이라는 철강재를 생산하는 곳으로, 포항경제가 막히면 한국경제가 죽는다. 나라 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포항경제를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각 은행 본부장·지점장들이 본점에 포항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추가자금 지원을 요청, 25일 현재 2천억원의 '포항펀드'가 조성된 것. 손수익 포항시 경제통상과장은 대구·신한은행과 농협을 주축으로 여러 은행들이 힘을 합쳐 모두 2천억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금지원은 기존 기업체와 은행간 거래 관행에 따르지만 보증부족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의 경우 포항시 등이 현재의 경영현황을 살펴 은행측에 대출을 추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포항시는 또 지역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내년 SOC 사업비 2천400억원을 조기집행하고 운전자금 지원규모를 5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펴기로 했다.

포스코는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동희 부사장과 우리은행 정전환 부행장, 신한은행 허창기 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상생협력 펀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포스코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2천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예금에 가입하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500억원을 더해 모두 3천억원을 조성하는 것.

이에 따라 포스코와 거래관계가 있는 외주파트너사나 고객사, 공급사들은 이번에 조성된 펀드를 재원으로 시중 금리보다 1~2% 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부사장은 "이번 상생협력 펀드 조성은 전세계적 금융위기로 중소기업들의 자금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행장 이화언)은 연말을 앞두고 운전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다음달말까지 모두 2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전 업종이며 일시적 유동성 부족기업,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가 큰 기업, 성장 가능 유망기업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10억원이며, 본점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그 이상의 금액도 지원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1년이며, 기일 도래 시 기간연장 또는 대환취급이 가능하다.

일반대출금리에 비해 1.0%p 낮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본부 신용조사완화 등 대출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지속적인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금융위기에 우산을 뺏긴 지역 중소기업의 새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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