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찾아간 중국 상하이 타이깡루(泰康路). 상하이 최하의 빈민촌에서 상하이를 대표하는 '관광 골목길'로 변모한 이곳은 평일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가득했다. 주택 사이에 빨랫줄을 걸고 옷가지를 햇볕에 말리는 아래로 관광객들은 액세서리점, 수공예품, 미술작품 등을 구경하거나 구입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어딜 가나 '여기가 중국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며 널려있는 빨래를 가리켰다.
빈민촌 타이깡루가 변모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5년 전 상하이시청은 이곳을 화랑거리로 만들기 위해 골목 입구에 화랑 3곳을 입점시켰다. 초기에는 고객들이 발길을 주지 않아 실패한 듯했지만 화랑 옆으로 겉모양은 그대로 둔 채 간판을 바꾸고 내부만 리모델링한 카페, 액세서리점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일대는 '가장 중국적인 것을 파는 골목'으로 변해갔다. 화가에게는 풍경을, 음악가에게는 영감을, 소설가에게는 상상력을 주는 골목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도심재창조 자문위원인 하정화 미학박사는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이지만 쇼핑하고, 즐기고, 구경하며 중국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매력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재경·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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