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 풀어봅시다] 겨울엔 전립선에 관심을

이제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다. 이때쯤이면 더 늙어 간다는 왠지 모르는 쓸쓸함, 또 한해를 보내기 위해 망년회 날짜 잡기에 고심할 것이다. 해마다 겨울철 문턱에서는 비뇨기과적으로 볼 때 전립선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전립선 질환은 추워진 날씨와 함께 연말 술자리가 잦은 이때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연로하신 분들은 겨울철 황당한 일이 종종 벌어진다. 감기약을 먹은 후, 망년회 술자리 후 갑자기 소변이 한방울도 나오지 않아 추운 저녁 응급실 신세를 지는 경우이다. 잘 아는 사람의 경우 배가 산처럼 불러 있어 카테터를 요도로 넣어 약 2천cc 정도의 소변을 배출해 주자 "세상에 이렇게 시원하게 배설을 해본 적은 처음이다"고 몹시 기뻐했다. 이런 경우를 당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때의 배설 쾌감은 성행위시 오르가즘보다 더 하다고 한다.

전립선은 무엇인가?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에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호두알 정도 크기의 기관. 정액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과 함께 정액의 절반 이상을 생산해내며, 사정관(管)이 전립선 안에 있어 정액 배출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립선질환(전립선염'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등)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것. 이 때문에 장시간 업무회의가 두렵고 각종 회사 모임에 빠지게 돼 직장 생활이 원활치 못한 경우도 있다.

문제는 전립선질환 중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암등록본부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는 2006년 기준으로 불과 6년 만에 236%나 증가해 남성 암 증가율 1위에 올랐다. 미국 등 선진국에는 이미 남성 암의 1위로 부상하고 있고, 실제로 한국 남성 100명가운데 3.2명이 전립선암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소변 증상이 있는 연세 드신 분은 과다한 음주와 감기약 등의 복용에 주의하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정희창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