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드 & 헬스]숙취 해소엔 커피가 좋다?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엔 아침이 괴롭다. 숙취 때문이다. 이럴 때 커피를 마시는 주당들이 꽤 있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잠깐 술이 깨는 것처럼 착각하게 할 뿐 숙취를 더 악화시키는 것.

술을 마신 다음날 생기는 숙취는 탈수 현상으로 비롯된 것이다. 알코올이 몸에 흡수되면 피부의 모세혈관이 활짝 열리면서 열이 빠져나갈 때 수분도 함께 빠져나간다. 이런 상태에서 술을 깨려고 진한 커피를 마셔버리면 몸의 수분이 더 빨리 빠져나간다. 커피엔 이뇨제 성분이 들어있고 진한 커피일수록 이뇨 작용을 더 촉진시키는 것. 그렇다면 커피를 마실 때 술이 깨는 것처럼 느껴지는 까닭은 뭘까?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가 덜해지는 것처럼 느끼게 할 뿐이다.

의학적으로 숙취 해소에 가장 좋은 먹을거리는 바로 '물'이다. 술을 마시기 전이나 마시는 중간중간에 물을 자주 들이키면 술에 덜 취한다. 알코올 때문에 생기는 탈수현상을 막아주는 것. 술을 마실 때 미처 물을 섭취하지 못했다면 취침 전에라도 물을 두컵 정도 마시고 자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한편 술의 종류에 따라 숙취의 정도도 달라진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숙취는 색깔이 진한 브랜디가 가장 심하고 적포도주'럼주'코냑'위스키'백포도주'보드카'진 등의 순으로 색깔이 투명해질수록 덜해진다. 색깔이 진할수록 콘지너(술의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불순물, 독특한 맛과 향이 나는 대신 두통을 일으킴)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으로, 우리 몸이 콘지너를 분해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하면 그만큼 숙취도 더 심해지는 까닭이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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