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치료]집단따돌림

메스껍고 어지러움의 신체증상을 호소

'bullying', 'mobbing', '이지메'등으로 불리는 집단따돌림은 학생들 간 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특정 학생이 함께 어울리지 못할 때, 따돌림이라는 부정적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따돌림이 좀 더 적극적인 형태를 보일 때를 말한다.

집단따돌림은 청소년들의 심리·사회적 정체감 확립 과정에서의 좌절감, 왜곡된 방식의 우월감 추구, 이기적 자기 중심화 경향의 확대로 인한 타인 수용능력의 결핍, 도덕교육 부재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집단따돌림 가해자는 공격'충동적이며, 죄책감'수치심과 피해 학생에 대한 동정심이 없고 힘이 세고, 거칠며 지배적이고, 성인이 된 후에도 반사회'범죄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자기중심적 권력적 성향과 지나친 외향성, 높은 성취욕을 지니며 반항적인 태도, 흡연, 약물복용, 폭력, 갈취 등의 비행을 일삼기도 한다. 또 부모의 사랑과 관심 공감을 받지 못해 부모 및 가정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된다.

집단따돌림 피해자는 지나치게 내성·수동적이며, 예민하고 자존감이 낮은 불안한 심리상태를 가지며, 가정의 과잉보호로 부모 의존적이다. 자기표현과 적응력이 떨어지며 진취적이지 못하다. 또 용모가 단정치 못하거나 비만'허약하고 활동 및 활력 수준이 낮고 신체적인 매력이 없는 편인 가운데 학교생활에 관심이 적고 성적이 좋지못하다.

M군은 열이 나고 메스껍고 어지러움의 신체증상을 호소했다. 또 우울과 불안감이 높고 사회적 미성숙과 위축, 사고의 문제 등으로 인해 주말'공휴일을 기다릴 정도로 학교가기를 걱정하며 힘들했다. 학업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일년여 간 집단따돌림을 당해온 결과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가해 집단으로부터 언어적 모욕, 별명 부르기, 험담하기와 악성 소문 퍼뜨리기, 소지품 버리기와 감추기 등으로 사회적 고립과 고의적인 배척을 당해 왔다.

어릴 때부터 영재성을 가진 그가 학습에만 열중하자 친구관계의 기회가 줄어드는 등으로 따돌림을 당했던 것이다.

치료 초기에는 분노와 공격성이 심했다. 가해자들에 대해 거침없이 분노를 표출한 후 분노가 반으로 줄어들면서 가해자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갖기도 했다. 치료 중기에는 또다시 시작하려는 것에 대한 희망과 즐거움, 정열을 나타냈다. 더불어 학교생활이 짧게 느껴졌으며 기분이 좋아졌다. 치료 후기에는 어린 시기를 상기하면서 스스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할 의지를 보였다.

집단따돌림 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집단따돌림의 가해 경향이 많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집단따돌림을 가해한 경우가 많을수록 피해를 당할 경향이 많다.

청소년기에서 집단 소속감은 심리적 행복감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과도 관련 있으며, 일반적으로 또래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기의 학교 친구와의 우정은 여러 영역에서 지지와 충고를 제공하는 자원으로서 부모와 비슷하거나 부모를 능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영옥(미술치료학 박사, 영남대 미술치료학과 강사) lyy0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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