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기 속 볼트, 꽃게 속 납, 고춧가루서 불량색소, 분유 속 멜라민, 김치에서 기생충 등 검출…. 이른 바 중국산 수입 먹을거리에 대한 위생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산 김치(완제품) 수입은 2002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19만3천450여t. 이를 지난해 수입량인 22만300여t과 비교하면 연말쯤엔 이 보다 더 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식약청이 식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를 엄격히 실행한다고는 하지만 중국산 김치는 심지어 '국내산'으로 둔갑하면서까지 대형 급식업체와 식당 등을 통해 퍼져 나가고 있다.
#중국산 김치 수입과 통관절차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김치의 대부분은 산둥반도, 그 중에서도 칭다오(靑島)'웨이하이(威海)'다롄(大連)'옌타이(烟臺) 등지의 현지공장에서 생산된다. 배추의 원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 대구 식품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면 이곳의 김치공장들은 대개 열악한 위생시설 속에서 김치를 만들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그냥 시멘트 바닥위에서 김치가 버무려 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생산된 김치는 국내 식품 수입회사나 업자들을 통해 냉장(-2℃)상태로 배로 반나절이면 국내로 들어온다. 그후 통관을 기다리며 익일을 보내고 사흘째 되는 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역을 거치게 된다. 이때 중국 현지에서 발급된 위생증이 첨부된 물량에 한해 별다른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검역당일 합격통지와 함께 출하되지만 식약청이 정밀'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보통 5~7일정도 더 소요된다.
올 9월엔 자연색소인 홍국색소가 김치에 들었다는 첩보에 따라 열흘 가까이 검역이 진행되기도 했다. 식약청이 중국산 김치에 대해 검역하는 항목은 주로 납'카드뮴 같은 중금속 허용치 여부와 타르 색소 및 멜라민 첨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수입형태와 국내 수입업자 현황
중국산 김치는 대부분 완제품 형태로 수입되지만 절임이나 생배추로 들어오기도 한다. 생배추는 보전을 위해 밑둥만 살짝 절여 수입되기도 한다. 이 경우 일부 절임배추는 국내 김치공장으로 직행, 양념에 버무려지면 국내산 김치로 둔갑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 김치수입업체나 업자들은 180~200여개로 부산'인천'평택에 주로 소재하며 이 중 인천과 평택에 약 60% 이상 몰려 있다. 또 대부분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천의 수입업체 5곳에 전화취재를 시도해 본 결과 최근 환율의 급등으로 수입을 중단했다는 곳이 4곳이나 됐다.
#국내 유통과정과 가격
대개의 농수산물이 거미줄 같은 유통과정을 거치듯 중국산 김치 유통망 또한 복잡하게 얽혀 있다. 통관절차가 끝난 중국산 김치는 일차로 대형 식품유통업체나 도매상으로 넘겨진 후 다시 중간 도매상을 거쳐 급식업체나 각 식당, 소매상에게 넘겨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포장 바꿔치기나 원산지 위조와 같은 얄팍한 상술이 개입, 중국산 김치는 쉽게 국내산 김치로 둔갑한다. 이는 완제품을 10㎏ 기준으로 중국산 김치의 소비자 가격이 1만원을 밑도는 데 반해 국내산 김치는 그 3배에 달하는 2만5천~3만원선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와 국내산 김치 판별법
원칙적으로 두 김치를 명확하게 판별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국내산 배추는 그 동안 많은 종자개량이 있었고 중국산 배추는 그렇지 못해 배추의 원형을 보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김치를 담궜을 때 중국산 김치는 국내산 김치에 비해 물이 많이 빠져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또 중국산 김치는 전체적으로 고운 붉은 색을 띠며 윤기가 난다. 이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절임방법의 차이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가 뒷맛의 달콤한 정도에서 국산에 못미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