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전읽기]三軍之衆, 可使必受敵而無敗者, 奇正是也.

三軍之衆(삼군지중), 可使必受敵而無敗者(가사필수적이무패자), 奇正是也(기정시야).

'전군이 적을 맞아 싸우면서 패하지 않는 것은 기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손자병법 세(勢)편에 나온다. 전쟁에서 많은 병력이든 적은 병력이든 나름의 작전을 짜서 적을 이길 수 있는 까닭은 전투대형과 통제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적의 허실을 먼저 파악, 집중 공격함으로써 적은 병력이 다수의 적을 제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손자는 이때 가장 중요한 점으로 기정(奇正)을 들고 있다. 기(奇)는 비상한 병법, 정(正)은 정상적인 병법을 일컫는다. 요즘 말로 기는 게릴라전을, 정은 정식 전투대형을 갖춘 전면전을 의미한다. 손자는 덧붙여 "정병(正兵)으로 적과 대치하고 기병(奇兵)으로 승리를 얻는다. 기병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천지의 변화처럼 무궁하고 강과 바다처럼 마르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기정의 전략을 제조업체들은 작금의 어려운 경제난국을 돌파하는 전략으로 삼아 생산성을 높이는데 활용하면 어떨까. 군대의 진정한 힘은 병력의 과다보다는 병사의 사기에 달려있 듯 경제가 어려울수록 경영자는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천하의 전략가 제갈공명도 "통제된 군대와 무능한 지휘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 패하지는 않지만 통제되지 않은 군대로는 설사 유능한 지휘관을 갖고 있더라도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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