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철 밥도둑, 김치]담그는 것과 사먹는 것 가격차

올해는 배추 풍년으로 배추값이 작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배추와 무 가격은 작년 대비 40~50% 하락했으며 대파는 40%, 쪽파'갓 등의 부재료도 20~25%정도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멜라민 파동까지 겹쳐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주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김치'가 아닌 '금치'였다. 배추값이 한포기에 3천원이 넘었으니 금치란 말이 나올 법도 했다. 이 때문에 직접 담그는 것 보다 포장김치를 사먹는 게 오히려 싸다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배추와 무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집에서 담근 김치가 훨씬 싸다. 그렇다면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면 얼마나 절약될까?

동아백화점 유통센터 분석에 따르면 4인 기준 20포기의 배추로 김장을 했을 때 비용이 12만5천98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절임배추를 따로 구입해 김장을 할 경우 절임배추는 보통 10kg당 1만2천~1만8천원선. 20포기로 환산했을 때 총 6~9만원선이다. 평균치 7만5천원으로 계산했을 때 총 김장비용은 17만7천730원. 배추를 직접 구입했을 때 비해 5만2천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시중의 김치 가격과 비교하면 어떨까.

시중에 판매되는 포장김치는 브랜드 마다 다르지만 종가집 포기김치(4.5㎏) 2만2천900원, 도들샘 포기김치(4㎏) 1만8천500원, CJ하선정 전통 포기김치(4.5㎏) 1만7천900원, 풀무원 포기김치(4.5㎏) 2만2천900원, 동원양반 포기김치(2.5㎏) 9천900원.

시중 판매되는 김치는 ㎏당 4~5천원 사이로 평균 4천500원선이었다. 직접 김장을 담글 때 가격을 ㎏단위로 환산하면 2천500원선. 판매되는 포장김치 가격의 55%면 된다.

무농약농산물 이상의 원료를 사용한 김장포기김치는 10㎏당 6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것을 20포기로 환산하면 30만원. 일반 배추로 직접 담갔을 때와 두 배 가량 차이가 나타난다.

▶김치, 이렇게 보관하면 맛있다=시판 김치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구입 즉시 밀폐용기로 옮겨담는 것이 좋다. 익힌 김치맛을 좋아한다면 3시간 정도 실온에 뒀다가 냉장고에 넣는다. 공기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 3kg정도씩 적당량으로 나눠 보관하는 것이 알맞다. 한편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는 양념에 버무려서 통에 담고 실온에서 하루 정도 익힌 후 냉장고에 보관해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이때 밀폐용기에 담아 공기를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동아쇼핑 문화센터는 12월 1일과 8일 등 2회에 걸쳐 새내기 주부 및 김장김치 경험이 부족한 주부들을 위한 김장김치 강의를 진행한다. 요리연구가 이은희 강사 진행으로 12월 1일 통배추김치와 깍두기, 파김치를 만들며 8일 백김치, 무말랭이, 깻잎김치를 담는다. 오후 4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진행하며 수강료는 2회 1만원, 재료비는 2만원이다. 참가접수 및 문의는 053)251-3500.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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