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의회가 지금 정례회를 맞아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은 다른 의회 행사와는 달리 정례회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인다. 내년도 군 살림의 얼개를 짜는 새해 예산안 심의와 일년 동안 집행부의 잘잘못을 따져 볼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정례회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두 가지다. 첫째는 직접 의회에 나와 방청하는 것이지만 이는 생계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하나는 언론을 통해 확인하는 것인데 대다수 주민들은 언론을 통해 의회 활동상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의욕 있게 시작한 이번 정례회는 시작부터 비난받고 있다. 칠곡군과 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자료집을 공개하지 않아 주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료집 요청에 집행부와 의회는 서로 떠넘기는 구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자료집 공개로 인해 벌어질 비판에 대해 책임지기 싫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26일 기자는 감사 현장에 있었으나 자료집이 없어 의원들 간 질의 응답에 대한 의미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그들만의 자리'에 눈만 끔뻑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집행부와 의회는 첫날부터 야식까지 시켜 먹으며 밤늦게까지 행정사무감사를 벌인다고 자랑만 늘어놓았다. 의욕적인 것은 바람직하지만 주민과 소통이 되지 않는 일방통행식의 의욕은 부질없는 짓이다.
이래서 지방 공무원과 지방의회가 욕을 먹는 것이다. '일단 감추는 것이 좋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이 주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결국에는 지역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집행부와 의회는 명심해야 한다.
사회2부 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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