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수입이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감소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이 해외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면서 자본수지는 사상 최대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1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 6월 18억2천만달러 흑자에서 7월 25억3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8월 -47억달러 , 9월 -13억5천만달러로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여 올해 10월까지 경상수지 누적적자가 90억1천만달러까지 올라갔다.
상품수지는 세계경기 악화 여파로 수출입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전달보다 크게 줄면서 전달의 8억9천만달러 적자에서 27억9천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흑자에 힘입어 적자 규모가 전달 12억4천만달러에서 5천만달러로 급감했다. 여행수지는 원화 약세와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달 5억달러 흑자로 전환, 2001년 4월(3천만달러 흑자)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보였다.
소득수지는 외화채권 매도에 따른 이자수입이 늘면서 흑자 규모가 전달 7억9천만달러에서 14억1천만달러로 확대됐고 경상이전수지도 환율 상승으로 해외교포들의 국내 송금이 늘면서 전달 2천만달러 적자에서 7억7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자본수지에서는 달러가 대거 유출됐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차입금을 사상 최대 규모로 상환하면서 자본수지 순유출 규모가 전달 47억8천만달러에서 255억3천만달러로 확대돼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 수지도 환율 상승 등에 따른 파생금융상품 관련 지급이 늘면서 순유출 규모가 전달 27억6천만달러에서 39억1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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