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전문가로 불리는 손성원(전 한미은행장)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가 "(국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우려가 있지만 대공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 교수는 26일 굿모닝신한증권(대표 이동걸)이 서울 63빌딩에서 연 2009 리서치포럼에 강연자로 참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자본시장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과거 대공황이 왔을때 미국 정부는 재정적자가 난다며 세금을 올려버리는가 하면 수입을 줄이기 위해 관세를 올려 무역이 중단되는 등 큰 정책오류를 범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각국이 공조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세금과 관세를 내리는 등 정책 측면에서 대공황 때와는 다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대공황론'을 일축했다.
그는 "대공황 때 미국 실업률이 25%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지금은 6.5%에 불과하다"며 대공황론은 지나친 확대해석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전 세계적 저성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며 문제가 되는 레버리지(차입)를 축소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 만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10년 이상 약세를 기록할 수 있다고 손 교수는 우려했다.
한국의 경우 내수가 지탱해내면서 내년 마이너스까지는 가지 않고 2%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를 공포로 밀어넣은 금융위기의 원인과 관련, "너무 오랫동안 낮은 이자가 계속되면서 과도한 차입이 이뤄졌다. 또 미국의 금융회사들은 다른 직종 평균 임금의 무려 270배나 높은 급여를 받는 등의 탐욕스러운 행태를 지속했고 결국 위기를 자초해냈다"고 진단했다.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대공황 당시 미국 지도자였던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다시 한번 돌아봐야한다고 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루스벨트 대통령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정책들을 과감하고 빨리 시행하면서 대공황을 헤쳐나가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
손 교수는 긍정적인 신호가 없는 것이 아니므로 미국 주택시장은 내년 중순쯤 최악에서 벗어나 안정될 수 있으며 경제성장률은 하반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은 이에 선행해 큰 폭은 아니지만 상반기에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상황도 좋다. 희망을 가져야 한다. 지금 어렵다고 지나친 규제를 하는 것은 나쁜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몇차례 만났던 워런 버핏 얘기도 꺼내면서 "버핏이 제시하는 투자법은 '정말 좋은 기업에 오래 투자하는 것'이다. 지금 투자자들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버핏의 투자법처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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