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기쁨도 매우 큽니다."
1998년부터 '학산야학'과 인연을 맺은 학산야간중고등학교 고정조(48·사진) 교장은 "배우려는 열의가 가득한 학생들을 가르치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무역업을 하는 고 교장은 대건고·효성여고 졸업생들이 주축이 된 학산야학 설립 멤버로, 아직까지 활동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대학시절 교사가 되고 싶었던 그는 교직을 이수하고 교사자격증을 땄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졸업 후 무역업을 하게 됐다. "가슴 한쪽에는 가르치고 싶은 열망을 간직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친구들과 의기가 투합돼 학산야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화학과 수학을 가르치는 야학 교사가 된 고 교장은 교감을 거쳐 지난해 8월 투표를 거쳐 교장이 됐다.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보다는 전인(全人)교육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소풍이나 체육대회, 졸업여행 등 정규학교와 똑같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찾아올 때면 마음이 흐뭇해진다는 고 교장은 "인구 센서스를 할 때마다 최종학력란에 초등학교 졸업이라고 쓰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사람들이 야학의 도움으로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고, 자랑스럽게 대졸이나 고졸로 학력을 기재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했다. 지금도 고등부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고 교장은 "야학 학생들 중에는 남동생이나 오빠의 공부를 위해 자신의 학업을 포기한 아주머니들이 많다"며 "그분들에게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린다는 측면에서 야학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