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희정, 특급가드 싸움서 김승현에 판정승

▲ 2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김병철이 안양 KT&G의 황진원을 따돌리고 슛을 날리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2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김병철이 안양 KT&G의 황진원을 따돌리고 슛을 날리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안양 KT&G의 빠른 발은 잡았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밀렸다. 대구 오리온스는 2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KT&G와의 경기에서 주희정(8점 20어시스트)의 패스를 적절히 차단하지 못했고 내·외곽을 누빈 마퀸 챈들러(35점·3점슛 5개 10리바운드)를 저지하는 데 실패, 83대95로 패했다.

KT&G의 주무기는 주희정의 손에서 시작되는 속공. 4쿼터 후반 연속으로 속공을 허용하긴 했으나 오리온스는 빠른 수비 전환으로 KT&G의 속공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고 이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노련한 주희정은 패턴 플레이 조율에도 능했다. 4쿼터에만 어시스트 6개를 기록하는 등 무려 2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역대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23개) 보유자인 오리온스의 선봉장 김승현(8점 4어시스트)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신장의 우위를 이용, 크리스 다니엘스(25점 8리바운드), 가넷 톰슨(25점 11리바운드)에게 주로 패스를 연결했을 뿐, 속공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또 스크린 등을 이용해 빠져 나가며 패스를 이어주는 주희정을 확실히 막지 못했다.

가넷은 적극적인 공격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4쿼터 경기 종료 8분48초 전 골밑슛과 함께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뒤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며 신바람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실속은 매치업 상대인 마퀸 챈들러가 차렸다. KBL 무대에서 2시즌째 뛰고 있는 챈들러는 고비 때 잇따라 3점포를 가동하며 오리온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1쿼터 중반까지는 오리온스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쿼터 종료 6분33초 전 김승현과 가넷이 주희정을 더블팀 수비, 공을 가로챈 뒤 김승현이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며 절묘한 비하인드 백 패스로 뒤따라오던 가넷의 골밑슛을 이끌어냈다. 한 때 11대3으로 앞서기도 했지만 1쿼터 후반에 챈들러에게 3점슛과 돌파를 허용, 22대29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김병철(11점 3어시스트)이 8점, 가넷이 9점을 넣으며 2쿼터에 접전을 펼친 오리온스는 3쿼터에서도 KT&G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3쿼터 초반 양희종과 황진원에게 3점슛을 얻어 맞고 챈들러와 이현호에게도 3점슛을 허용해 한 때 51대68로 뒤졌으나 크리스가 꾸준히 골밑을 공략하며 3쿼터까 끝났을 때 67대74까지 쫓아갔다.

이동준(11점 4리바운드)과 가넷, 크리스의 골밑 공략으로 4쿼터 종료 8분11초 전에는 기어이 74대74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챈들러를 앞세운 KT&G의 역습은 매서웠다. 캘빈 워너(21점 5리바운드)의 자유투와 양희종의 골밑슛에 이어 챈들러에게 연속으로 3점포를 두들겨 맞아 경기 종료 5분38초 전에는 74대84로 밀리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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