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가 웃는다' 대구 중구 각종 여성친화정책 추진

대구 중구가 여성들을 배려하는 각종 '여성친화'(우먼 프렌들리·Women Friendly) 정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달 20일 구청 1층 남·여 화장실에 유아용 간이침대와 기저귀 교환대를 만들었다. 올해 공공건물의 여성화장실에는 영유아 거치대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남자화장실에까지 만든 것은 전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남편들의 출산휴가가 많고 아기를 안고 외출하는 아빠들도 자주 눈에 띈다"며 "앞으로 중구의 모든 공공기관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만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 자유로운 중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진국처럼 자유로운 유모차 보행을 위해 각종 교통 및 도로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중구에서는 임신부가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주차요금의 절반만 내면 된다. 중구청은 앞으로 임신부, 대구시가 발급하는 다자녀가정우대카드인 대구아이조아카드를 가진 시민에게는 구청에서 위탁·운영하는 공영주차장 요금의 50%를 할인해주고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은 20%를 깎아준다. 경차와 여성 운전자를 배려해 경차기준을 800㏄미만에서 1천㏄미만으로 확대하고 경차주차요금 할인율을 50%에서 60%로 상향조정했다.

중구 거리에서는 여성들이 담배 연기를 피해 걷거나 연기를 손짓으로 날려버리는 행동도 볼 수 없겠다. 구청이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건강거리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통과되면 동성로 한일극장~중앙치안센터(292m) 구간을 '담배 없는 건강거리'로 지정해 담배를 피울 경우 최대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그동안 이 구역은 흡연자들이 버리는 담배꽁초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구의회도 건강거리 지정 외에 '금연 홍보거리 지정 지원 조례안'을 발의해 제정 추진 중에 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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