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소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재고만 늘어나는 경기침체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 대구경북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감소했다. 업종별로 기타 기계 및 장비(-26.3%),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20.5 %), 비금속광물(-14.1%), 고무 및 플라스틱(-12.7%), 섬유(-9.2%)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생산자 제품 출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9% 감소했고 재고는 같은 기간 45.3% 증가해 산업활동 자체가 극도로 침체돼 있음을 증명했다. 재고가 이처럼 폭증한 것은 전기장비, 전자부품 및 컴퓨터 재고가 늘어난 데 따른 것.
대구지역 역시 산업생산과 출하는 각각 1.5%와 7.5%가 감소했고 재고는 15.8% 증가했다. 향후 지역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발주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69.9% 급감했고, 전월보다도 거의 절반가량 적었다.
전국적인 상황도 마찬가지.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에 비해 2.4% 줄어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소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소비재 판매액 증감률은 5년2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공장들은 생산을 줄여도 소비 급감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고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재고 증가율은 12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비투자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설비투자가 7.7% 줄면서 5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증감률로 따지면 2003년 8월(-5.9%) 이후 가장 낮았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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