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우습게 알면 큰 코 다칩니다."
술은 몸만 망치는 게 아니다. 정신까지 피폐하게 한다. 술로 인한 정신장애는 알코올 급성 중독 및 알코올 금단 섬망, 알코올 유도성 정신병적 장애, 알코올성 기억 장애, 알코올 유도성 지속성 치매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짧은 시간 내 과음을 할 경우 나타나는 정신과적 증상인 알코올 급성 중독 및 알코올 중독 섬망은 언쟁, 판단력 장애, 사회·직업적 기능 장애 등 부적응적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 혀 꼬부라진 소리, 운동 부조화, 비틀대는 걸음걸이, 안면홍조, 안구진탕(무의식적인 눈의 떨림 등 움직임)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심리적으로는 감정 변화, 자극 과민성, 수다스러움, 집중력 곤란 등 증상을 보이고, 성적 충동 또는 공격적 성향을 나타내기도 하며 평소의 성격이 과장 또는 억제되기도 한다. 중독 시간은 음주량과 속도에 따라 수 시간에서 12시간까지 이어지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상승할 때 더 심하다.
다음으로 알코올 금단 섬망은 며칠 연속으로 술을 마시다 갑자기 줄이거나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손·혀·눈꺼풀 등에 떨림이 나타나고 메스꺼움, 구토, 무력감, 나른함, 자율신경기능 항진, 불안, 우울, 과민성, 기립성 저혈압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목마름, 두통, 수면장애, 악몽, 형태가 명확하지 않은 환시 및 환촉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의식 혼란과 시간·장소·사람 등을 알아보지 못하는 지남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알코올 유도성 정신병적 장애는 알코올 의존이 있는 사람이 폭음을 중단하거나 줄였을 때 보통 48시간 내 의식이 또렷한데도 각종 환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인데, 알코올성 환각증이라고도 한다. 나이에 관계없이 나타나며 남성에게 특히 흔하다.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 지속되고 보통 1주일 내 끝난다. 이 밖에도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비타민 결핍 때문에 생기는 알코올성 기억 장애와 장기적인 음주와 관련된 알코올 유도성 지속성 치매, 알코올 유도성 기분 장애, 불안 장애, 성기능 장애, 수면 장애, 인격 장애 등도 알코올로 인한 정신 장애로 알려져 있다. 이들 알코올로 인한 정신 장애를 앓지 않기 위해선 금주나 절주밖에 없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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