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5단지 개발 '부동산 침체' 불똥

대구시가 공업 용지난 해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성서 5차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부동산 침체에 발목을 잡힐 위기에 놓였다.

인접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세천토지구획정리지구'와 진입로 및 오·폐수관 등 기반 시설을 같이 사용해야 하지만 주택경기가 악화되면서 세천지구 사업 일정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탓이다.

대구시는 공업용지 조기공급을 위해 146만㎡(44만평) 규모의 성서5차단지(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준공을 1년 정도 앞당겨 내년 상반기 1단계 사업부지(35만㎡) 분양을 한 뒤 연말까지 준공을 마칠 계획이다. 또 나머지 부지는 2010년까지 공사를 끝내고 분양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성서5차단지와 접해 있는 세천지구 조성공사가 차질을 빚게 되면 성서 5차단지는 진입로 없는 '반쪽짜리 공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실제 세천지구 지주조합과 시행사인 피데스 개발은 당초 내년 3월부터 4천가구 규모 아파트를 연차적으로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주택 시장 침체로 분양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통해 토지구획사업비 550억원을 확보해 자금조달에 문제는 없고 분양을 위한 인허가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시장 환경이 워낙 불투명해 일정 재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며 "분양일정이 연기되면 기반시설 공사비 선투입에 따른 자금부담이 올 수밖에 없어 공기연장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세천토지구획정리사업 기간은 당초 2010년 2월에서 12월로 연기된 상태며 조합측에서 2009년말까지 기반시설 공사를 마치지 않으면 성서5차단지 1단계 부지 입주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43만6천㎡ 규모의 세천토지구획사업은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현재 공정률은 25% 정도로 세천지구를 통과하는 폭 30m, 연장 900m의 도로가 성서5차단지 진입로로 사용되며 상·하수도 배관과 도시가스,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물도 세천지구 통과 도로를 따라 설치된다.

또 성서5차단지 조성공사를 맡고 있는 대구도시공사는 단지 성토에 필요한 흙을 세천지구에서 조달할 계획이어서 세천지구 조성사업이 연기되면 성서5차단지 조성 사업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공단 입주를 앞당기기 위해 1단계 부지조성 공사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지만 세천지구사업에 문제가 발생하면 공단 조기 준공도 의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며 "세천지구가 민간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사업 일정을 독촉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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