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혁신도시 고교 유치놓고 '우왕좌왕'

'김천고가 이전해야 한다. 새로운 특목고가 설립돼야 한다.'

김천에 세워지고 있는 경북혁신도시 '드림밸리'가 안정적인 정착을 좌우할 고교 유치를 놓고 기본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들어설 김천지역에서는 현재 지역 고교를 살리기 위해 기존 김천고가 혁신도시로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과 새로운 특목고를 신설해야 한다는 등 각종 여론이 난무하고 있다.

경북혁신도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유치원 2개(3천933㎡), 초등학교 3개(3만8천283㎡), 중학교 2개(2만8천194㎡), 고등학교 2개(3만292㎡) 등 교육시설 설립계획이 수립돼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학교 설립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 내 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타당성조사 및 계획수립과 공사기간(2년)을 포함, 최소 3년이 걸리고 각 기관들의 이전 시기가 2011, 2012년이라는 점에서 볼 때 학교 설립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김천시민들은 김천고가 혁신도시로 옮겨가 그동안의 전통을 살리고 새로운 교육환경에서 인재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가뜩이나 우수학생 수요가 부족한 상태에서 특목고가 새로 신설되면 김천고를 비롯한 기존 고교들은 질적 저하는 물론이고 학생들 정원 맞추기에 더 급급해야 할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 등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직원들은 특목고 신설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이전기관 한 관계자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가족단위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직원이 24%(한국도로공사)에 머문 것처럼 교육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혁신도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천시는 조만간 경북도교육청과 협의해 혁신도시 내 학교설립 문제를 주제로 한 주민공청회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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