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박근혜 대신 親朴계 중용하나?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1일 유정복 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인사들을 만났다. 청와대가 박 전 대표 측과 처음으로 공식접촉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이날 모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총리 기용설 등은 여권내 의견들이 아직도 분분하지만 일단은 수면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여권 한 핵심관계자는 "그 문제는 더 이상 진전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체없이 논란만 불거진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정 실장과 친박계의 이날 회동에서도 '박근혜 역할론' 보다는 이 대통령과 친이측의 진정성 문제가 주로 거론됐다.

친박계 의원들은 정 실장에게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바라고 있다"며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언론에 '박근혜 역할론'을 흘리기보다는 차라리 사전에 진정성 있는 물밑 접촉이 선행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여권소식통은 "박 전 대표 역할론은 내년에 있을 여권 진용 개편과정에서 여러가지 수용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친박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나 능력있는 친박계의원들을 기용하는 방안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친박계 의원은 "설사 그런 제의가 있더라도 박 전 대표의 뜻에 반해 참여할 수는 없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진정성이 중요하지 박 전 대표가 도와준다고 해서 위기상황이 개선될 일은 없는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라는 점까지 거론하면서 차기 원내대표로 친박계 좌장인 김 의원이 나서는 것도 당내화합의 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 때쯤에는 친이측의 이재오 전 의원도 귀국, 새로운 구심점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란게 그 근거다.

또 박근혜 역할론도 없었던 일이 아니라 진행형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내년 예산안 처리와 각종 중점법안의 정기국회내 처리여부 등 연말정국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박근혜 역할론은 다시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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