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중소 제조업체 체감경기 '전국 최악'

대구경북 중소 제조업체의 12월 체감 경기가 전국 최저 수준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역 187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2월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가 지난달보다 14.6포인트 떨어진 55.8로 나타났다.이는 SBHI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2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국 최저 수준이다. 다음은 인천(56.0), 광주·전남(60.5), 부산·울산(63.1), 대전·충남(63.3), 서울(6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SBH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응답 항목을 세분화해 산출하는 기업 건강도지수로, 100 미만이면 전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다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조사에서 지역 중소 제조업계의 12월 SBHI는 생산, 수출, 내수판매, 자금조달사정 등 모든 부문에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대구지역 SBHI가 전월 대비 평균 15.6p 내려간 57.1, 경북은 동기 대비 13.6p 하락한 54.4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지역의 12월 SBHI는 전국 16개 시·도 중 최저 수준이다.

이는 최근 C&우방을 비롯한 지역 건설업계와 자동차부품업계의 경영난 여파로 관련 중소 제조업체의 주력 판로가 막히면서 자금난이 가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계의 판매 부진은 이달중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지역 중소 제조업계의 내수판매 SBHI는 59.0으로, 지난달보다 16.1p 하락했고 수출은 동기 대비 17.4p 추락한 57.9로 조사됐다.

생산, 경상이익, 자금조달사정 등의 경기 하락세도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부문의 SBHI는 1개월 전보다 16.8p 내려간 62.6으로 나타났다. 경상이익, 자금조달사정, 원자재조달사정 등도 평균 9p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경기에 지수가 상승하는 역계열 부문인 생산 설비 수준(114.8)과 제품 재고 수준(116.1)은 이달중 기준치(100)는 물론 11월 실적보다 3p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말 생산 설비와 제품 재고는 유례 없는 과잉 상태를 보이며 내수 판매나 수출로 이어지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고용 수준은 전월 실적 대비 2.5p 상승한 109.6을 기록, 인력 과잉으로 인한 업체 부담이 가중돼 감원 등 구조 조정이 예상된다.

경영 애로 요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 부진(70.6%)이 가장 높고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자금 조달 곤란, 판매 대금 회수 지연, 고금리, 업체 간 과당 경쟁, 제품 단가 하락, 수출 부진, 인건비 상승,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윤지영 과장은 "정부의 잇따른 금융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기업 현장에서는 자금난이 여전하고, 자동차 부품업종의 부진과 우방 등 지역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대다수 업종에서 내수 및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지역 중소기업에 긴급자금이 제때 수혈될 수 있도록 내수 및 수출 부양책을 서둘러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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