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울릉 일주도로 투자 내친김에 더 집중해야

장장 50년에 걸친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 역사에서 2008년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해가 됐다. 전체 44.2㎞ 중 지금껏 엄두를 못 낸 나머지 4.4㎞ 구간 건설을 중앙정부가 지원키로 드디어 확정했기 때문이다. 2002년엔 국무조정실, 2006년엔 당시 건교부장관, 2007년엔 정부합동감사반이 나서서 추진'약속'권고하고도 허사였던 일이다.

올해 돌파구를 만들어 준 것은 얄궂게도 지난 4월의 일본 측 독도 관련 학습지도요령 개정 파동이었다. 그 일로 7월 말 현지를 찾은 국무총리가 울릉도를 독도 수호의 전진기지로 공감한 게 계기가 됐다. 총리는 그 자리서 연내 착공 준비를 지시했고, 8월에는 '국가지원지방도' 승격 안이 입법예고됐으며, 9월에는 기본계획 수립 비용 5억 원이 내년도 중앙정부 예산안에 계상된 것이다.

하지만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 문제가 그런 정도로 충분할지 아직은 마음이 안 놓인다. 등급 승격이 반갑긴 하나 '국도'로의 한 단계 더 나아간 승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중앙정부가 모든 걸 책임지는 국도로의 승격은 정부합동감사반이 앞장서 주장했던 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45년을 끌어 온 사업의 내년 일 년 예산으로 겨우 5억 원이 배정된 것도 아쉽다. 첫술에 배 부르려 하느냐 할지 모르나 3천억 원이나 들어가야 한다는 대규모 사업의 자금 배정이 이래서야 또 지지부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지에선 이미 '5년쯤 뒤면 전 구간이 개통되겠지' 하는 기대가 높아졌다고 한다. 또다시 울릉군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있어서 안 되는 건 물론이고, 완공 기한도 최대한 앞당겨 허송한 세월을 만회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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