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한미동맹 중시하는 美 새 외교안보팀

미국 새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인선이 발표됐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1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발탁하고,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유임시켰다. 미국 외교안보라인의 변화는 우리에게 종래와는 또 다른 대응전략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시급하고도 주도면밀하게 접근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남북관계 및 한반도 안보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번 인선을 눈여겨보고 있을 줄로 안다. 미국 새 외교안보라인의 면면을 통해 향후 미국 외교정책의 변화와 한미, 북미 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오바마 당선인이나 힐러리 국무장관 지명자 모두 한미 동맹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의 정책 방향을 무리 없이 부합시켜 나가는 게 우리 정부의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정부는 무엇보다 한미동맹이라는 동력을 어떻게 유리하게 활용해 한반도 안보상황에 맞춰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 새 행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동안 네트워크 구축에 소홀히 해오다 뒤늦게 인맥을 찾느라 부산 떨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바마 정권의 외교정책 방향은 이미 미국 대선과정에서 어느 정도 드러났다. 북핵 해결을 위한 북미 간 직접 대화와 급격한 관계 개선 가능성이 그것이다. 다만 과거처럼 일방주의가 아니라 다자적 협력관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한미 간 긴밀한 대화와 정책 공조는 여전히 유효한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양국 간 어떻게 손발을 맞춰 나가야 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앞당기고 남북관계를 보다 건설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의 정책과 영향력을 지렛대로 잘 활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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