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첫번째 대규모 대학 재정지원사업인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 심사 결과, '지방대'와 '인문사회' 분야 등이 홀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WCU 사업 심사 결과 모두 18개 대학, 52개 과제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심사한 사업 유형은 해외 학자들을 전일제(full-time) 교수로 채용해 새 전공·학부를 개설하는 '유형1'과 기존 학과 또는 연구소에 해외학자들을 비전일제 교수로 초빙하는 '유형2' 두 가지.
유형1에 선정된 대학 및 과제의 경우 전체 13개 대학, 26개 과제 중 포스텍(3건)과 한국과학기술원(3건), 광주과학기술원(1건)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서울지역 대학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모집한 지방단위에서도 고려대 조치원 캠퍼스(1건), 단국대 천안 캠퍼스(1건), 순천대(1건)가 선정돼 순수 지방대학은 순천대 한곳이 유일했다.
13개 대학, 26개 과제를 선정한 유형2의 경우도 전국단위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3건)과 포스텍(2건)이 이름을 올렸을 뿐이고, 지방단위에서는 경북대와 부산대 각 1건, 경상대 2건이 지원을 받게 됐다.
또 인문사회 분야는 신청된 46개 과제 중에서 3개만 선정됐고, 이공계 분야에서도 토목, 건축, 컴퓨터 등 일부 분야가 선정에서 제외돼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대학 관계자들은 "심사 과정의 불공정성, 논문 자기표절 및 중복게재, 사업취지와 평가방법의 괴리 등 졸속심사에 따른 온갖 문제점이 불거졌는데도 불구하고 WCU 사업을 강행하는 교육관료들의 행태는 경악할 수준"이라면서 "MB정부의 WCU사업이 '바보 코리아'라는 비판을 받은 참여정부의 BK21(Brain Korea)을 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탐사팀=석민기자 sukm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