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락 오바마: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문성호 지음/사람소리 펴냄

풀뿌리 시민운동에서 시작해 폴리페서(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를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 오바마가 쓴 몇 편의 자서전 혹은 전기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들에 초점을 맞춰 오바마를 조명한 책이다. 올 7월 초판 발행이후 4개월여 만에 나온 개정판으로 초판에서 빠졌던 시카고 풀뿌리 시민운동 시절, 시카고대학 로스쿨 교수시절, 11월 4일 밤 대통령 당선연설 등을 추가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카고 풀뿌리 시민운동시절 오바마가 시민운동에는 실패했다고 규정한다. 대신 오바마는 역설적으로 시민운동의 실패를 거울삼아 시카고에서 정치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를 배우는 기회로 삼았다.

오바마는 시카고대학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는 12년 동안 단 한편의 논문도 쓰지 않았다. 폴리페서였던 오바마는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논문으로 인해 정치적 미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계했다.

개정판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대통령 당선연설 전문. 시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헬로우! 시카고!'라는 제목을 단 연설에서 오바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자주 언급한 테러니 공격이니 하는 말 대신 미국의 민주주의와 금융위기 극복만을 말했다.

미국정치에서 중요한 종교의 역할, 풀뿌리 시민운동 기법을 인터넷선거와 결합시켜내는 생생한 모습 등도 소소한 읽을거리다. 408쪽 1만9천원.

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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