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칭찬 릴레이] 수성경찰서 강력2팀장 김기정 경감

자네를 만난 건 10여년 전, 뜻 맞는 지인들 몇이 모여 야간산행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자는 취지로 만든 산악회에서였지. 짧은 머리에 다부진 외모를 가진 자넬 보며 어림짐작으로 그저 강한 성격을 지녔으리라고 생각했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흐트러짐 없이 자기 일에 책임감을 갖고 묵묵히 일하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를 하는 자네를 보며 강단 있고 책임감 있는 친구라는 것을 깨달았지. 과하리만큼 일에 매달리는 자네를 보며 혹여나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다네.

사건이 터지면 혹여 놓친 것은 없는지, 범행동기는 무엇인지 등 수사에 관한 생각으로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밤에도 사건현장의 영상들이 지워지질 않아 TV라도 켜놔야 잠이 들 수 있고, 잠이 들고서도 악몽으로 편히 잠들어 본 기억이 없다며 술 한 잔을 위안 삼아 속을 달래는 자네를 보며 경찰관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고충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알게 됐네. 아마도 자네가 기울이던 술잔 속에는 그런 애환들이 담겨 있었나 보네.

그러면서도 오랜 시간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자네를 보며 영락없는 대한민국 경찰관이구나 생각했다네. 그동안의 노고가 빛을 발한 것일까.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로 혈액·정액 검사시약 특허출원에 족흔적 채취기까지 개발하더니 작년에는 자네가 일하던 대구경찰청 과학수사팀이 '2007년 과학수사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지.

게다가 지금은 공부를 계속해서 법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지. 순경으로 시작해 경감에 이르기까지 24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조금도 나태해지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네가 존경스럽고 자랑스럽기 그지없다네.

자네 같은 사람들이 자기 위치에서 노력해주니 이 사회의 미래는 아직 밝지 않은가. 친구 좋다는 게 뭔가! 술 한 잔과 위안이 필요하거든 언제든 나를 부르게.

서기환 진병원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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