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부도를 내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 대구시의원은 대형소매점 내 약국 입점 등을 중개해주면서 계약금 명목으로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본지 2일자 2면 보도)
한 투자 피해자에 따르면 이 시의원은 오랜 약국 운영 경험 등을 이용해 대형소매점 내 약국 입점 중개를 해왔다는 것. "이 시의원이 대형소매점에 약국 입점이 성사되도록 도와주겠다고 해 계약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넸지만 입점이 되지 않아 약속어음으로 돌려받았다"는 한 투자자는 약속어음이 최근 부도처리되자 뒤늦게 피해사실을 알고 이 시의원을 찾았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의원은 자신 소유인 경산의 모 약국 명의로 발행한 15억원의 어음을 막지못해 1일자로 최종 부도 처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의원은 한나라당 대구시당 대변인을 거치면서 본업인 약국 경영 이외에 각종 사업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의원은 현재 동구에서 약국 인테리어·관리 컨설팅 업체를 운영 중인데 이곳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취재진이 이날 오후 이 시의원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꺼져 있었고, 오후 9시쯤 자택에 전화를 했으나 한 가족이 "통화하기 곤란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 시의원 주변에서는 약국이 부도가 난 것은 맞지만 잠적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 시의원 측 관계자는 "업체가 갑작스레 부도가 나다 보니 큰 충격을 받고 연락을 일절 끊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신분을 이용해 돈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지만 피해 보상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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