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참 재주도 많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작사'작곡까지. 음악과 관련된 일은 못하는 게 없다. 재주 많은 가수 휘성(26)이 6집 프로젝트의 첫 미니앨범 'With all my heart and Soul'을 들고 팬들에게 돌아왔다.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전과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으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여운이 남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원래는 편하고 대중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만들었어요."
신곡 7곡이 실린 앨범에는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트로인 1번 트랙을 지나면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다는 남자의 얘기 '완벽한 남자'가 이어진다. 연예인이 된 여자친구와 이별을 맞게 된다는 얘기를 담은 '별이 지다', 달콤한 사랑을 그린 'Choco Luv',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비는 'Prayer 4 Soul', 연인과 헤어진 후 슬픔 빠진 남자의 모습을 그린 '나락' 등 수록곡은 마치 한 남자의 연애사를 그린 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약하고 소심한 남성의 사랑 얘기죠. 각기 다른 내용의 노래를 싣다 보니 마치 앨범 전체에 이야기 구조가 담긴 것처럼 됐네요. 그걸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수록곡 가운데 연예인 여자 친구에 대한 가사를 담은 '별이 지다'는 휘성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휘성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다.
"대중들은 가십을 원하니까 그 가사가 특정한 일을 묘사했다고 생각하고 싶으실 거예요. 그런데 사실이 아닙니다. 영화 '노팅힐'을 모티브로 쓴 가사에요. 전 지금까지 100곡이 넘는 가사를 쓰면서 다양한 주제를 다뤘어요. 재밌고 구체적인 묘사를 하는 편이죠.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해선 얘기를 안 한다가 '별이 지다'만 갖고 실화 여부 등을 물으시는 건 좀 그래요."
휘성은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성격이 독특하다. 스스로에게 잘 만족을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모색한다.
"취미도 딱히 없어요. 그냥 내가 좋고 중독 되는 일이 있으면 빠져버리죠. 춤과 노래, 음악에 빠진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빠지고 나서 스스로 만족을 잘 하지 못해요. 제 20대는 40% 정도 성공한 것 같아요. 잘못된 선택 때문에 시간을 낭비해서 60%는 실패한 거죠."
자기 자신을 모질게 채찍질하는 성격 탓에 다른 사람과 공동작업을 잘 하지 못한다. 도통 답답하고 성에 차지 않기 때
문이란다.
"'주변사람들'을 잘 안 만들어요. 내가 너무 답답해서요. 제가 작곡한 노래 디렉팅을 할 때 제가 너무 깐깐히 굴어서 가수들이 울기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전 안일한 모습을 용납 못하겠어요. 항상 시간이 아깝고 1분 1초가 아쉬워요. 그적저럭 살다가 죽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가수는 자신의 과거 히트곡을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휘성은 "'안되나요'와 '위드 미' 때의 휘성은 이미 내 안에 없다"며 "나에겐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 중요하다"고 잘라 말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도 '현재'를 보람차게 살고 싶은 마음에서다.
"과거대로 노래를 발표하면 재미가 없어요. 자꾸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모습 때문에 대중과 견해 차이가 생기기도 했지만 뻔한 노래로 인기를 얻고 싶진 않아요. 인기보다는 성취감을 갖는 게 좋죠. 어렵게 해내는 게 제 인생에 이득이잖아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데…."
휘성은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한 성격 탓에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우울증에도 잘 걸린다. 좌절에 빠졌을 때에는 '살기가 힘들 정도'로 고통을 받는다는 그다.
"괴로울 땐 수면제든 우울증 약이든 먹어요. 절망에 빠졌을 때에는 살기가 힘들었죠. 그런데 저 지금까지 잘 살아 남았고 대중에게 사랑도 받잖아요. 다 극복했다는 거, 그게 중요하죠. 아무도 절 이해못할 거예요. 제 안에 들어오기 전까진."
가족 중에도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없단다. 예민하고 히스테릭한 점은 어머니를 닮았지만 휘성이 더 심하다.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남동생은 낙천적이고 착한 성격의 소유자다. 휘성과 180도 다른 성격이다.
연예인답지 않게 '~한 척'도 하지 못하는 것도 휘성만의 색깔이다. 그게 때로는 건방지고 독선적인 모습으로 비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솔직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식을 잘 몰라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선 그냥 하죠. 가식적인 사람과도 친해지질 못해요. 어쩔 수 없이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땐 좀 힘들죠. 그런 성격은 가사에도 드러나요. 상징적이고 돌려하는 말보다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얘길 써요."
솔직한 가수는 앞에서 자신을 인터뷰 하는 사람이 '기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자에 대한 불만을 주저함 없이 털어놓는다.
"기자들한테는 기대하는 거 없어요. 어떤 기사들을 쓰셔도 전 그냥 저대로 하고 싶은 말을 할 거예요. 물론 상처를 받기도 하겠지만 일일이 찾아다니며 오해를 풀 수도 없잖아요. 전에는 제 속마음을 전하려고 미니홈피에 속사정을 써보기도 했어요. 그래도 말이 안 통해요."
예상처럼 저돌적이고 솔직한 휘성. 그런데 그에 입에서 독특한 취미생활 얘기가 튀어나와 듣는 사람을 당황케 했다. 독특한 취미는 다름 아닌 비타민제 수집이다. 건강 염려증이 심해서 비타민과 영양 보충제를 꼭꼭 챙겨먹는다는 휘성은 틈틈이 제약관련 사이트에서 약에 대해 공부한다.
휘성은 사상의학에도 깊이 심취해 있다. 신경 쓰는 일이 많아 살이 잘 안찌고, 배도 자주 아프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노루궁둥이 버섯과 꿀물을 드시라"는 조언을 한다. 조금 전까지 기자들에 대한 불만을 냉랭한 얼굴로 토로하던 남자가 눈을 반짝이며 민간요법 조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휘성은 정말 복잡다단한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한없이 낯을 가리는 것 같은데 조금 앉아있다보면 말이 참 잘한다.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면이 있으면서도 빠뜨리지 않고 건강보조제를 챙겨먹으며 주변 사람들의 건강까지 배려하는 세심함도 있다.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 휘성. 그의 앞으로 활동이 기대되는 것은 다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는 궁금함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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