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대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 '새바람' 일으킬까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최근 38세의 신태용을 사령탑(감독 대행)으로 영입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신태용 감독 대행은 1992년부터 성남에서만 13시즌을 뛰며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적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그의 일천한 지도자 경력 때문에 우려를 사고 있다.

신태용 감독 대행은 2005년 은퇴 후 호주 퀸즐랜드 로어에서 코치 생활을 했을 뿐이고 국내 지도자 1급 자격증도 내년 시즌 개막 전인 2월에야 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감독으로 나서게 된 데에는 성남의 구단 사정을 잘 아는 그가 팀 성적 향상과 함께 팬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인물로 신선한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구단측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성적은 좋지만 관중 수가 최하위권에 머물 정도로 팬들의 호응이 약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태용 감독대행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30대 감독은 국내외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으로 변신한 황선홍 감독(40)이 있고 1993년 포항 스틸러스의 허정무 감독, 1999년 부천SK의 조윤환 감독, 2005년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모두 38세의 나이로 사령탑에 올랐었다. 이들은 비록 경험이 적었지만 자신의 주관대로 팀을 만들고 성과도 거두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유럽에서도 30대 감독이 돌풍을 일으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있는 호셉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의 명 미드필더 출신으로 올 시즌 37세의 나이로 감독에 취임,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며 스타들을 조련해 팀을 리그 1위에 올려놓고 있다. 과르디올라와 동갑인 로이 킨 선덜랜드(잉글랜드) 감독은 2년 전 35세의 나이로 감독이 돼 강한 카리스마로 이끌며 팀을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 대행은 경북 영덕 출신으로 대구공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후 오로지 K리그의 한 팀에서만 뛰며 401경기에서 99골 68도움을 기록, K리그 역사를 장식한 스타 출신 지도자이다. 내년 K리그는 더 재미있게 됐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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