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워크아웃 개시 C&우방, 회생의 불씨 살려야

지역의 대표적 주택건설업체인 C&우방이 마침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C&중공업 채권단과 C&우방 채권단은 어제 각각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두 회사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채권단 96%의 압도적 찬성으로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C&우방은 이로써 내년 3월 3일까지 채무가 동결된다. 또 주채권은행인 대구은행이 열흘 내 실사기관을 선정, 결과에 따라 경영 정상화 방안이 수립된다.

따라서 C&우방은 당분간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 일부 아파트 입주 지연은 불가피하지만 마무리 공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특히 우방의 총 채권 8천700억 원 중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3천500억 원 정도인데 때마침 금융감독원이 상호저축은행의 부실 PF 대출채권 1조3천억 원어치를 매입해주기로 결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회생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2개월가량 실사를 거쳐 기업을 존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경영판단이 나와야 워크아웃에 대한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신규 자금이 투입되고 C&우방은 본격적인 회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크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지역경제를 생각하면 C&우방은 워크아웃을 통해 거듭 태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우방에 대한 지역민의 사랑은 남다르다. 대구상의도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지역 상공업계가 'C&우방 살리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도 최근 C&우방의 협력업체들을 위해 200억 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융자 지원키로 했다. 풍전등화 같은 지역경제를 감안하면 '기업은 살려 놓고 봐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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