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복이야기-4]드라마를 통해서 본 한복

조선시대는 자료들이 많아 다른 시대보다 사극이 유난히 많고, 같은 내용으로 다른 드라마들이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사극을 유심히 살펴보면 의복뿐만 아니라 두(頭)식·신발·장신구 등 볼거리도 많다. 특히 조선시대 의상은 그 재현에서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제1기는 태종조에서 성종조까지로 조선왕조의 창업기이다. 드라마 '개국'은 태조 이성계의 조선개국 이야기이고, '용의눈물'은 태종 이방원의 이야기이다. 여기서는 고려복식이 그대로 답습돼 내려왔다.

드라마 '대왕세종'에서 소현왕후의 의상도 저고리의 길이나 치마의 모양이 고려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고리가 길고 옆이 아래로 퍼져있어 지금의 두루마기와 같이 옆에 무와 같은 곁마기가 달려있고 소매의 배래선이 직선이며 깃·끝동·섶 곁마기가 다른색이다. '한명회' '왕과비'는 단종과 세조의 이야기로 저고리의 길이가 좀더 짧아진 것이 보인다.

제2기는 연산군초부터 선조말까지 100년간으로, 난숙과 퇴폐의 경향이 보이기 시작하는 가운데 궁정과 지배층에서 당쟁과 권력투쟁이 심해져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임진왜란이 일어난시기. 파란만장한 시기이니만큼 드라마도 이시기의 이야기가 가장 많다.

드라마 '왕과 나'는 성종 때 이야기지만 의상은 중기에 가깝고 '장녹수' '홍길동'은 연산조의 이야기다. '대장금'은 중종 때 남존여비의 봉건적 체제하에서 무서운 집념과 의지로 최고의 요리사, 최고의 의녀에서 조선조의 유일한 임금주치의가 되었던 역사상 실존 인물을 그린 드라마로 상궁 나인들의 의복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아쉬운점은 겨울에도 얇은 당 위주의 옷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드라마 '여인천하'는 중종에서 명종시기로, 운명에 맞서 처절하게 살다 간 정난정의 일생과 문정왕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한복계의 개량한복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강수연이 입고 등장한 의상들은 그 시대의 복식에서 디자이너의 창작성을 가미한 것으로 개량 아닌 개량으로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실제 길이보다 약간 짧게 제작된 것으로 보여지며 섶이 넓고 깃모양이 모가 나 있으며 고름이 짧은 것은 그 시기의 의복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꺽정'은 명종조시대 천민의 삶이 그려진 것으로, 감색이나 고동색의 폭좁은 치마나 도롱이(짚이나 띠로 만든 비옷)등을 볼수가 있다. 도롱이는 어깨넓이의 삿갓과 함께 비옷으로 사용됐으며 천민의 방한복으로도 쓰였다.

선조시대 드라마로는 임진왜란을 소재로한 '임진록', 임진왜란을 겪으며 민족을 구한 이순신장군의 삶을 그린 '불멸의 이순신'과 천첩태생의 신분에서 최고의 명의 자리에 오른 허준의 일대기를 담은 '허준'이 있고 '왕의 여자'는 선조와 광해군 사이의 역사적 주역들과 이들을 보듬어 안았던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전란 때인 임진왜란시 선조의 의상인 전립에 융복이 볼거리이다. 또한 장군과 사병들의 의상에서 고려와 많이 달랐고 여인천하에서 볼 수 있었던 중종즉위식은 면류관에 곤복, 문정왕후 대례복인 치적의 등은 그시기 왕복의 웅장함을 재현하고 있다. www.한복의미.com, 010-2501-2020

손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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