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이 다시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싸기 때문이다. 연탄과 기름의 열량 대비 가격을 분석하면 연탄이 기름보다 얼마나 싼지 쉽게 알 수 있다.
연탄에도 KS규격이 있다. 가정용 22구공탄은 높이 14.2cm, 지름 15cm에 무게 3.6kg(건조시 3.3kg)의 정부규격 기준을 지켜야 하며, 1kg당 열량 또한 4천600~4천800kcal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연탄 한장(3.6kg)의 전체 열량은 평균 1만6천720㎉로, 1ℓ당 9천200kcal에 불과한 난방용 등유의 2배 가까운 화력을 낸다.
가격으로 치면 연탄 한 장 값은 보통 350원선이다. 이는 서민용 연료인 연탄 값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기 위한 정부 보조금이 반영된 때문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난방용 등유(1ℓ)의 경우는 주유소에 따라 1천100원~1천200원을 줘야한다. 현재 기름값이 내려 이 정도이지만 다시 국제 유가가 오르면 언제 또 뛸지 모른다.
이 같은 열량과 가격 기준에 따라 1천kcal당 연탄과 등유 값을 다시 계산하면 연탄 23원, 등유 122원선으로 연탄이 100원 가까이 더 싸다. 결국 연탄 1천장으로 겨울을 난다고 가정할 때 같은 열량의 등유보다 10만원을 더 아낄 수 있는 셈. 2천장이면 20만원, 3천장이면 30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연탄값이 조금씩 오르면서 기름과의 가격 격차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원래 연탄은 다른 상품과 달리 공장에서 맘대로 값을 매기지 못하고, 지식경제부 장관이 가격을 고시하는데 올 4월부터 적용되는 연탄의 공장도 가격은 한 장당 287.25원으로 3월 이전(211원)에 비해 36%(76.25원)나 올랐다. 여기에 트럭 기사들이 책정하는 운송비가 더해지면서 연탄값은 더 올라갔다. 보통 대구시내는 350원선이지만 가파른 골목길에 위치해 손수레를 사용해야 하거나 시외로 벗어나면 400원~450원까지 값이 올라간다. 게다가 정부는 연탄제조업체들에 대한 보조금을 연차적으로 삭감할 계획이어서 내년부터는 연탄값 또한 대폭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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