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이 화려하게 공격을 지휘한 대구 오리온스가 서울 삼성을 100대86으로 물리쳤다.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2연패를 벗어나며 7승7패로 6위를 지켰고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는 김승현(15득점 11어시스트)이 제 컨디션을 찾으며 속공용 롱 패스, 비하인드 백패스, 블라인드 패스 등 기교를 부렸고 가넷 톰슨(19점 8리바운드)과 크리스 다니엘스(16점 4리바운드)의 고공 플레이도 살아났다. 높이에서 앞선 다니엘스(206.7cm)와 톰슨(205cm)은 삼성의 주 득점원 테렌스 레더(200.3cm)의 봉쇄에도 성공했다. 오리온스가 이동준(15점 6리바운드)과 김병철(12점 6어시스트)의 활약에다 전정규(17점·3점슛 5개)의 장거리포까지 터지자 삼성은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삼성은 신인 차재영(28점 3어시스트)이 외곽 포와 골밑 돌파, 뛰어난 농구 센스로 원맨 쇼를 하듯 빛을 발했지만 리바운드 1위(경기당 평균 10.80개), 득점 2위(경기당 평균 26.73점)의 레더가 11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고 이규섭(8점), 가드 이상민(8점 4어시스트) 등이 부진, 고개를 떨궜다.
1쿼터에서 오리온스는 다니엘스의 골밑 슛과 김승현의 잇따른 3점포로 21대6까지 앞서다 차재영과 레더의 득점으로 뒤쫓아온 삼성에 30대23으로 앞선 채 끝냈다. 두 팀은 속공을 시도하다 잇따라 턴오버를 저질렀고 이같은 실수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현재 서울 삼성이 턴오버 1위, 오리온스가 2위인데 이날도 각각 삼성이 19개, 오리온스가 18개의 턴오버를 남발했다.
2쿼터에서 삼성이 이규섭의 3점포와 차재영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좁혀오자 오리온스는 전정규의 3점포로 응수했다. 2쿼터 막판에 다시 나온 김승현의 비하인드 백패스로 덩크 슛을 성공시킨 톰슨은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며 즐거워했다.
53대51로 앞선 상황에서 3쿼터를 시작한 오리온스는 이상민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56로55로 역전 당했고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삼성은 3개의 파울로 트러블에 걸린 레더 대신 에반 브락을 투입했으나 패스를 놓치는 등 실수가 잇따랐다. '실패자'로 낙인 찍혀 곧 짐을 싸야 할 처지의 브락(14득점 9리바운드)은 그래도 덩크 슛을 잇따라 터뜨리는 등 선전했다.
75대72로 오리온스가 앞선 상태에서 시작된 4쿼터 초반, 삼성이 차재영과 브락의 득점으로 77대77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상민, 이정석에 이어 레더 마저 잇따라 5반칙 퇴장 당하자 삼성은 힘을 잃었다. 김승현과 김병철의 득점 등으로 3분40여초를 남기고 92대82로 점수 차를 벌린 오리온스는 이동준의 팬 서비스용 덩크까지 터지는 등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원주 동부는 부산 KTF와의 원정 경기에서 83대80으로 승리, 10승4패로 울산 모비스와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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