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대구경북체육교수회

"2011 대구세계육상 성공위해 앞장서겠습니다"

▲ 대구·경북 대학의 체육전공 교수들이 모인 대구경북체육교수회가 지난 10월 창립, 앞으로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대구·경북 대학의 체육전공 교수들이 모인 대구경북체육교수회가 지난 10월 창립, 앞으로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 중앙로에 있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건물 바깥에 대회까지의 남은 시간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전광판의 불이 켜졌다. 'D-1000일'로 시작된 카운트다운 전광판은 이제는 990여일로 세자릿수로 줄어들었다.

2011년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아직은 멀어 보이기도 하지만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대구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지원단, 대한육상연맹과 같은 관련 단체들은 물론 정계와 관계, 경제계와 체육계 등 모든 이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켜 대회 성공을 위한 토대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10월 24일 창립한 '대구경북체육교수회'(이하 대경체육교수회)가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이 모임의 출범 취지가 시의적절하면서도,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 이수천 대경체육교수회 초대회장은 "경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경기보조요원의 선발과정에서부터 교육 문제, 심판강습회 등 모든 측면에서 자발적인 봉사와 자문역할을 하겠다는 게 대경체육교수회의 목표"라고 했다. 그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대구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육상대회를 모델로 삼아 원만한 대회가 될 수 있는 대책을 나름대로 제시하겠다는 것. 또한 대회 이후 사후평가회를 주관해 경기운영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아울러 각종 육상 관련 정책세미나를 열어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대구육상경기연맹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이에 유기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가교역할 수행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경체육교수회는 대구·경북에 소재한 대학의 체육전공 교수(전임, 연구, 겸임, 외래교수)를 정회원으로 삼고 있다. 출범 무렵부터 회원 가입을 받아 현재 200여명이 회원이 됐으며 최종적으로 회원이 350여명에 이를 것이란 게 대경체육교수회 간사를 맡고 있는 구희곤 육군3사관학교 교수의 얘기다.

대경체육교수회는 체육학의 학문적 위상 제고에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회원 상호 간의 조직적인 협력과 정보교환을 통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체육정책의 개발 및 자문은 물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같은 각종 국제 및 전국 규모의 체육행사시 지원 및 봉사함으로써 국가와 지역의 체육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

육상 10종경기 선수 출신으로 대경체육교수회 사무처장을 맡은 박현권 경북대 교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의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다른 나라의 잔칫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선수를 육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물론 육상의 저변과 인프라 확대, 법과 제도 정비 등 육상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 구체적인 방안의 하나로 박 교수는 '대구육상아카데미' 설립을 제안했다. "한국 육상 팀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10개 종목 중 결승진출 6개 종목, 4개 종목에서 예선 또는 준결승 진출에 진입하려면 육상아카데미의 설립이 시급하지요. 더불어 한국 육상을 밝은 미래로 이끌어갈 수 있는 유망주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야 합니다." 대구육상아카데미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대구가 한국육상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지적. 그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육상 종목에 누가 출전하는지, 출전했다면 어디서 경기를 하는지 등 육상에 대한 관심이 크게 부족했다"며 "정부 차원에서 육상 발전의 활성화 방안이 이루어져야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 "지역 체육발전 밑거름 역할 해야죠"…이수천 대구경북체육교수회 초대회장

"늦었다고 느낄 때가 늦지 않다는 말이 있지요. 대구경북에는 체육 관련 학과 재직교수가 300여명이나 돼 국가와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대구경북체육교수회' 초대회장을 맡은 이수천(63) 경북대 체육교육과 교수. 이 회장은 "체육 전문지식인의 지혜를 모아 체육의 학문적 발전은 물론 초·중등 체육교과의 위상 제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체육정책 개발 및 각종 체육 관련 국제행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를 통해 체육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경체육교수회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웰빙 열풍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체육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오히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체육정책은 소홀하고, 그에 따라 체육학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지적. "이제부터라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선봉을 대구경북체육교수회가 맡는다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요"

이 회장은 "2011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자칫하면 '남의 잔치'가 될 우려도 없지 않다"며 "대경체육교수회가 체육학 및 체육교과의 발돋움에 기틀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완벽하게 치르고,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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