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월) 오후 7시, 경산시민회관, '경산관악단 연주회'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전 4주를 강림절(Advent)로 지킨다. 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며 기념하는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이며, 축제기간인 셈이다. 그래서 각 도시의 중심가에서는 이미 지난 토요일(강림절 전야)에 성탄축제 점등식을 가지고 매일 거리축제가 이어진다.
각 가정마다 다섯 개의 촛불을 준비하고 매 주일 촛불 하나씩을 더하여 켜다가 성탄절에는 다섯 개의 초 모두에 불이 켜진다. 거리마다 음악회, 연극, 무용 등 각종 공연들이 특설야외무대에서 이어지고 동네사람들이 각자 자기악기를 들고 나와 캐럴을 연주하기도 한다.
벌써 12월, 2008년의 마지막 달은 시작되었고 각 공연장마다 연말 단골 대형작품들이 공연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파리 나무십자가합창단 공연, 서울 모테트합창단과 같이하는 헨델의 '메시아', 대구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의 송년음악회('합창'교향곡과 브란덴브르크 협주곡) 그리고 성급하다 싶지만 이미 '신년음악회'란 타이틀의 홍보자료들도 눈에 띈다. 벌써 꿈꾸며 시작한 2008년이 저물어간다. 한 해를 돌아보며 성과줍기를 해야 할 때이다.
오늘의'찍어듣기'는 대구를 살짝 벗어나 경산으로 가볼까 한다.
소개하고픈 연주회는 오는 8일(월)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리는 경산관악단의 '2009 경북도민체육대회 성공 기원을 위한 연주회'이다.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군악대와 고등학교의 브라스밴드가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80년대 중반을 넘으면서 관악활동이 약화되었다.
그 후 70년대 밴드부 출신들을 중심으로 미미하게 관악합주운동이 전개되어 오다가 특히 중앙경영정보고등학교의 관악부(지휘 및 지도교사 김병영)가 전국 규모의 관악콩쿠르와 축제들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내면서 최근 고등학교의 관악부가 다시 부활하는 듯한 움직임이 있어 필자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분이 좋다.
현재 대구의 관악운동의 중심에 서있는 김병영 장한업 이건형 권승전 김헌일 등의 지도자들은 거의 대부분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의 고등학교 브라스밴드 출신들이며, 이들은 모두 70년대 관악전성기 재부흥을 꿈꾸고 있다.
경산관악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박재환(대신대 교수)도 70년대 영남고등학교 밴드부 출신으로 관악 재부흥의 꿈을 착실히 이루어 가고 있는 음악인이다. 그는 대신대의 교회음악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신대플루트콰이어를 만들어 지난해 대한민국트롬본 페스티벌을 유치한 대구트롬본앙상블(리더 이건형·대구시립관현악단)에 비교될 만한 단일 관악기 합주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고 있어서 경산관악단을 중심으로 한 그의 행보 또한 매우 흥미로운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관악연주회는'매우 재미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호흡에 의해 직접적으로 청중의 가슴에 부딪치는 조화감과 충동적 감성에 쉽게 젖어들 수 있다는 장점도 매우 큰 관악합주의 매력이다. 색소폰의 박병기, 플루트의 서가비, 그리고 마칭 퍼포먼스 BURST가 협연을 하게 되며, 제임스 스웨링겐의 '센추리아'로 시작하여 영화 '쉘 위 댄스' '컨스피러시' '왕과 나'와 같은 영화의 주제음악 등 다양한 대중적 재미를 담은 음악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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