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노년생활 출발" 성소병원 백세대학 졸업식

▲ 4일 안동 성소병원에서 성소 백세대학 졸업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 두번째가 박승국 병원장. 엄재진기자
▲ 4일 안동 성소병원에서 성소 백세대학 졸업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 두번째가 박승국 병원장. 엄재진기자

"나이가 들어도 학생은 학생이죠. 함께 어울려 배우고 부대끼다 보니 노년기의 상실감과 소외감은 남의 일이 됐어요. 이제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거죠."

4일 안동 성소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열린 '성소 백세대학' 졸업식에서 안동시장 표창을 받은 이상주(75·안동시 용상동) 학생회장은 새로운 활력과 건강한 인생을 얻은 기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졸업식에는 병원 관계자와 김휘동 안동시장, 유석우 안동시의회 의장, 이재석 대한노인회 안동시지회장, 가족 등 300여명의 축하객이 찾아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성소 백세대학은 2007년 3월 190명의 노인들로 출발했다. 어르신들의 상실감과 소외감, 이로 인한 건강악화와 각종 질환, 사회·가정문제 등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성소병원이 대학을 운영한 것.

학교에서 어르신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건강강좌, 명사초청 특별강연, 노래교실, 스포츠댄스 배우기,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했다.

졸업생 이상분(68·안동시 명륜동) 할머니는 "휴대폰으로 문자도 주고 받고, 컴퓨터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며 "무엇보다 병원 대학이라서 건강생활을 되찾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성소 백세대학은 이날 17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정자 학생이 안동시의회 의장상, 박귀생·김정애 학생이 성소병원 이사장상, 김옥이 등 8명의 학생이 성소백세대학장상을 받는 등 40명이 표창을 받았다.

박승국(성소병원장) 학장은 "백년 병원으로 지역 어르신들의 100세 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황혼기 향학열에 불타는 어르신들의 배움의 열정을 채워 드릴 계획"이라고 말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