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의 계절이다. 주야간 모임도 많고 파티도 많다. 베스트 드레서가 되느냐 워스트 드레서가 되느냐는 보석에 달려 있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는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한다.
주얼리 착용에도 T.P.O가 있다는 걸 아시는지? 시간, 장소, 목적(Time, Place, Occasion)에 따라 착용해야 하는 보석의 종류가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광인 낮에는 반짝이는 보석 착용을 자제해야 한다. 은은한 광택의 진주(흰진주, 흑진주, 황금진주, cy코렛 진주 등)가 최고의 우아함을 표현할 수 있는 낮의 보석이라 하겠다. 그 외에도 무광 보석인 하늘색 컬러의 터쿼이즈(터키석이라 부르는 보석) 검정 오닉스, 핑크나 빨강의 산호, 코발트 블루의 라피스라줄리. 또한 반투명의 초록 또는 보라색의 비취, 하늘색의 칼세도니도 최근 인기있는 보석들이다.
밤에는 조명 아래에 반짝이는 보석을 착용해야 한다. 귀보석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부터 빨간색 루비, 파랑·노랑·핑크색 사파이어, 초록색 에메랄드 등이 대표적인 투명 보석이다. 반짝이는 준보석에는 가넷(빨간색), 토파즈(파란색, 노란색), 페리도트(연두색), 시트린(노란색), 아쿠아마린(하늘색), 자수정(보라색) 등이 있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 귀고리다. 귀고리는 얼굴형과 목의 길이를 잘 고려해야 한다. 얼굴형이 동그란 사람은 길쭉하고 흔들리는 형태의 귀고리를, 반대로 얼굴형이 긴 사람은 동그랗고 달라붙는 형태의 귀고리를 해야 각각의 얼굴형을 보완할 수 있다.
목이 긴 사람은 흔들리는 귀고리가 어울리며, 반대로 목이 짧은 사람은 달라붙는 귀고리가 어울린다. 최근 유행은 흔들리는 귀고리를 착용하는 것인데, 목이 짧은 사람이 그런 귀고리를 굳이 하고 싶다면 조금 짧게 흔들리는 귀고리를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귀고리 한쪽만을 잃어버렸을 때 한쪽 귀에는 달라붙는 귀고리를, 다른 한쪽에는 흔들리는 귀고리를 매치해서 한다면 오히려 세련돼 보이기도 한다.
한쪽 귀에 달라붙는 귀고리와 흔들리는 귀고리를 함께하는 것도 올 유행 중의 하나다. 세미정장이나 캐주얼한 옷엔 어울리지만 정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
목걸이는 목의 길이나 둘레를 생각해야 한다. 목의 길이가 짧고 둘레가 굵은 편인 경우에는 가는 체인과 짧은 체인은 절대 금물이다.
가는 체인의 경우에는, 상대적인 목의 두께로 인해 더욱 가늘어 보이기 때문에 목이 돋보이는 게 아니라 목걸이가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줄 수 있고, 짧은 체인의 경우에는 답답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굵은 체인으로 안정감을 주고, 늘어질 만큼 긴 체인으로 목이 길어보이게 하는 것이 좋다. 진주 목걸이의 경우에도 비드가 큰 걸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Y형태 목걸이 역시 두꺼운 체닝(Chaining)으로 해야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할 수 있다.
목 길이가 길고 둘레가 가는 편인 경우에는 지나치게 굵은 체인은 금물, 목이 부러질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긴 체인과 짧은 체인 모두 무난하지만 요즘 유행하고 있는 짧은 체인이 더 돋보이며, 짧으면서도 넓은 목걸이도 멋스럽다. 진주 목걸이의 경우엔 비드가 작은 것이, 또 가는 형태의 체인이 잘 어울린다.
개성 있는 목걸이 연출법에 대해 조금 덧붙이면, 목걸이를 하나 하는 것보다 두서너개씩 겹쳐서 하는 것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 방법이다. 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금, 은으로 된 목걸이 펜던트에 가죽, 플라스틱, 실크 등의 목걸이 줄을 옷의 색과 같은 색으로, 또는 보색으로 하는 것도 아주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이상으로 여성에 관한 여러 가지 예를 들어봤는데, 여성만큼이나 남성들도 송년회나 만찬 등의 자리에서 타이핀이나 커프스버튼을 착용하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멋지게 자신을 이미지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성에게 이브닝드레스를 드레스 코드로 하는 모임이라면 보타이를 착용하는 세련된 매너를 보여주는 것도 좋다.
최우현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금속장신구 디자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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